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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한 한국인'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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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한 한국인' 이제 그만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3.1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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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에서 열린 총영사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한 3명의 총영사들이 한국 여행자들의 `자화상'과 여행자들이 유념할 점 등에 대해 견해를 피력했다.

김종해 주 프랑크푸르트 총영사, 이종칠 주 센다이(仙台) 총영사, 전재만 주 광저우(廣州) 총영사는 지난 8일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좌담회 형식의 인터뷰에서 이른바 `추한 한국인'에 대한 고언(苦言)과 함께 `해외여행자 연간 1천만 시대'에 갖춰야할 자세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들은 또 영사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졌지만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면서 해외 여행자들이 정부에 `무한책임'을 요구하기 전에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지킨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추한 한국인' 이제 그만 = 세 총영사들은 자신들이 주재지에서 본 전형적인 `추한 한국인상'을 소개했다.

독일에 주재하는 김 총영사는 "유럽 선진국에 여행온 우리 국민들은 대체로 질서를 잘 지키는 편이지만 거리에 담배를 버리거나 침을 뱉는 사례는 자주 있다"며 "현지인들이 이를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공항에서 고함을 지르는 사람을 보면 한국인이 많다"며 "동양인 중에 한국인과 중국 남방 사람들이 유난히 `시끄러운'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인들이 무리를 지어 명품 쇼핑에 나서는 것도 `벼락부자'들이 돈을 쉽게 쓰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현지인이 한국에 대해 갖는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영사는 "유럽 일부 명품 매장들은 한국어를 하는 직원을 고용할 정도"라며 "과거 일본 사람들이 떼지어 쇼핑을 다니는 경우가 많았지만 일본인들은 그 단계를 이미 넘어선 상태"이라고 말했다.

일본에 주재하는 이 총영사는 "원화 강세 속에 우리 여행객들이 최근 일본을 많이 찾게 되면서 낮에는 스키, 저녁에 온천을 즐기는 것이 `관광 패키지'가 됐다"고 소개한 뒤 "대부분 3~4명씩 그룹으로 오는데, 조용한 온천 안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한국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요즘 한국 관광객이 많다 보니 관광지의 안내문에는 일본어 밑에 한국어를 병기해 놓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의 한 시골 온천에는 샴푸, 화장품 밑에 일본어 없이 한국어로만 `가져가지 마세요'라고 쓰여 있더라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소개했다.

광저우의 전 총영사는 "경제발전 정도가 한국에 못 미치는 나라에 와서 부를 과시하고 현지인들을 무시하는 태도를 삼가는 게 좋겠다"면서 "한번은 광저우의 북한 식당을 찾은 한국 관광객 20여명이 종업원들의 공연용 무대를 독점한 채 춤을 추고 노래를 불러 민원 신고가 접수된 적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것 만은 지켜 달라 = 총영사들은 이와 함께 우리 여행객들이 해외에서 유의할 점들을 지적했다.

김 총영사는 유럽 등지의 선진국에서 현지 경찰이 조사를 하겠다고 할 경우 반드시 협조적으로 임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서구 선진국에서는 경찰에 대들다 낭패를 보는 수가 있다"며 "독일 경찰만 해도 외국인이라고 해서 차별대우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조사요구 등에는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또 전 총영사는 "해외에서는 자신의 안전은 본인이 지킨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고 여권을 분실하지 않도록 유의하길 당부한다"면서 "여권 분실 신고를 세 차례 이상 한 사람에 대해서는 여권을 매매했을 개연성을 감안, 수사의뢰를 하게 돼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리 분실 여권이 고가에 팔려서 외국인의 밀입국에 악용되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며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인정을 받고, 한국과 유럽 여러 국가들간에 비자면제 협정이 체결돼 있어 한국여권의 밀거래 가격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총영사는 "우리 국민들이 이제는 선진국의 문턱에 올라선 만큼 지킬 것은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잘못을 범하는 영사를 고발할 땐 고발해야겠지만 `내가 할 것은 하겠다'는 자세로 국제 수준에 맞게 행동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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