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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부들, "따로 자는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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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부들, "따로 자는게 좋아"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3.12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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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부부가 각 방을 쓰거나 따로 자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 주택 건설업자나 건축가들의 발언을 인용, 집을 지을 때 각자의 안방을 요구하거나 별도의 잠자는 공간을 주문하는 부부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주택건설업자협회가 2월 조사한 결과, 이런 경향으로 인해 2015년에는 안방이 2개인 주택이 60%를 넘을 것으로 주택업자와 건축가들이 예상했다.

일부 주택건설업체들은 새로 짓는 주택의 4분의 1 이상을 별도 침실이 있는 주택으로 이미 짓고 있기도 하다.

시애틀에 한국의 아파트와 개념이 비슷한 콘도미니엄을 짓는 건설업자인 존 미드비는 270채 중 4분의 1이 안방이 2개인 집이라고 말했다.

'혼자 잠자기 신드롬'이라고도 불릴 수 있는 이런 추세는 부자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어서 중산층에게도 여유분의 침실 등이 있는 집으로 이사하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각방을 쓰는 부부가 늘어나는 원인에 대해 부부와 사회학자들은 성생활 문제보다는 오히려 코골이나 아이들의 울음, 새벽 운동, 심야에 이메일을 보내는 것 등과 훨씬 관련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 수면재단에 따르면 75%의 성인들이 밤에 잠을 자다 수시로 깨거나 코를 골고 있으며 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각방을 쓰고 있다.

또한 절반 이상의 성인 여성들이 1주일에 3~4일 정도만 숙면을 취하고 있고 43%는 수면 부족이 다음날 활동을 힘들게 한다고 응답하고 있다.

각방을 쓰는 것은 결혼생활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미시간대의 사회학자인 파멜라 스목은 "각방의 필요성이 늘어나는 것은 가정에서 여성의 역할이 변한데 따른 것으로 부부 중 한 사람이 코를 골면 다른 한 사람이 다음날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면서 "각방을 쓰는 것이 가정 불화의 징후도 아니다"고 했다.

그는 또 "아내들은 각방을 쓰는 것이 연애하던 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낭만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나 남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며 "내가 아는 여성의 상당수는 남편과 같은 아파트 건물에서 각자 다른 집에 사는 상상을 하고는 하는데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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