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성장성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내수시장 불황 타개와 철강 무역수지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팔을 걷었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지난 16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박 부회장은 인도네시아에서 냉연 및 강관업체와 연간 34만t 물량의 열연강판을 장기 공급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한데 이어 싱가포르의 봉형강 고객사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제철은 내수시장 불황을 수출로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인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건축구조용 H형강, 극후 H형강 등 신기술 개발을 통한 지속적인 신수요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국내 철강시장은 주 철강수요산업인 건설경기의 지속적인 침체와 중국․일본 등 주변국의 수출증가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관세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2천909만t의 철강재를 수출하고 2천312만t의 철강재를 수입해 총 83억3천8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중(對中) 철강 무역적자 43억4천300만달러, 대일(對日) 철강 무역적자 48억7천700달러 등 중일(中日) 무역 역조현상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이번 현대제철의 동남아 진출은 6%대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로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경제강국인 싱가포르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현지 철강사들과 장기 공급 MOU를 체결함으로써 선행 연구 개발을 통해 빠르게 향상된 현대제철의 품질경쟁력과 조업 노하우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도 주목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제철연구소를 중심으로 일관제철소가 가동되기 이전인 2007년 2월부터 5년에 걸쳐 자동차용 열연강판과 조선용 후판 기술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지난 2011년까지 자동차용 외판 전 강종, 60~80K 자동차 고강도강 등 열연강판 163종, 후판 100종 등 총 263종의 제품을 개발, 생산해 왔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