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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삼성전자 특허 패소에도 목표가 유지...믿는 구석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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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삼성전자 특허 패소에도 목표가 유지...믿는 구석있나?
  • 이근 기자 egg@csnews.co.kr
  • 승인 2012.08.28 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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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패소하면서 하루에 시가총액 14조원이 증발하는 등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비상체제를 가동하는 한편, 미국 법원에 이의를 제기하며 적극적으로 판세 뒤집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주가폭락 사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대응과 최종 판결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2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주말보다 7.45%, 9만5천원 급락한 11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110만원대로 추락한 것은 지난 7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주가 급락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87조8천67억원에서 173조8천132억원으로 단 하루 만에 13조9천935억원(7.45%)이 증발했다. 삼성에 휴대전화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의 주가도 10% 이상 하락했다.


이 같은 위기에 삼성전자는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 등 수뇌부가 잇달아 회의를 갖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또한 미국 법원에 정식으로 항소, 실추된 이미지를 만회 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뇌부들이 휴일도 반납하고 긴급회의에 참여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팀 쿡 애플 CEO와 협상에 나섰던 최지성 실장은 대외 스케쥴을 대폭 조정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 평결에 반박하는 이의 신청 자료를 곧 제출할 계획이며  항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사내 미디어인 '삼성전자Live'와 그룹 미디어인 '미디어삼성'을 통해서도 이번 소송의 부당성과 항소 의지를 거듭 밝혔다.


삼성은 공지에서 "배심원들의 평결 내용은 대단히 실망스러웠다"면서 "판사의 최종 판결이 남았고 그 이후에도 여러 재판 과정이 남아 있으므로 우리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는 "이번 평결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업계 혁신을 가로막게 될 것"이라며 "제품 가격 상승을 유발시키는 등 소비자와 시장에 불이익을 끼쳐 글로벌 IT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둥근 모서리를 가진 사각형 형태와 같은 디자인 특성은 애플이 최초로 디자인한 것이 아니며, 한 기업이 독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애플이 주장하는 상용특허 다수도 애플 제품이 출시되기 전 이미 선행기술들이 존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평결 직후 재판부에 신청한 자사 제품들의 미국 내 영구 판매금지 심리에도 만반의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항소심이 진행된다 하더라도 삼성전자가 1심 평결을 뒤엎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미국에서 1심 판결이 뒤바뀐 사례는 약 30% 정도에 불과한데다 미국이 애플 안방임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가 불리한 입장에 놓여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소송과는 별도로 애플과 물밑 협상을 통한 화해 방안을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어쨌거나 애플은 삼성전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최대 고객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올해 삼성으로부터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에 쓰이는 반도체를 총 75억달러 어치 구매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 전문가는 “특허 소송 대부분이 항소 판결 전 물밑 합의로 종료된 사례가 많다”며, “오히려 삼성이 추가 소송과 부품 단가 인상 등으로 역공세를 펼칠 확률도 있기 때문에 합의 가능성은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패소로 삼성전자 주가가 27일 급락하기는 했지만 증권가에는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수준인 185~200만원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며 "이전 사례를 보면 미국을 제외하고 유럽이나 호주 등에서는 삼성전자에 유리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판결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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