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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나서 알게되는 수입차의 불편한 진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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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나서 알게되는 수입차의 불편한 진실들
민원 증가율이 판매 증가율 앞질러..본지 제보 46% 늘어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2.10.25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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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에 거주하는 김 모(남)씨는 지난 봄 주차해 둔 벤츠 차량을 빼던 중 뒤쪽 바퀴가 턱을 넘어 오는 과정에서 갑자기 굉음과 함께 핸들 우측쏠림이 발생하며 차량이 급발진 하는 사고를 겪었다.

벤츠는 약 10m를 돌진해 맞은편에 있던 나무를 들이받았다. 김 씨는 "황당한 사고도 그렇지만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하고 밟았을 것이란 벤츠 측의 태도에 더욱 화가 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충북에 거주하는 이 모(남)씨는 새로 구입한 BMW 신차의 잇따른 잔고장에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4월 출고 후 불과 보름 만에 소음으로 2번에 걸친 수리를 받았다. 2달 뒤인 6월에는 후방카메라가 고장을 일으켰다. 8월에는 조수석 쪽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지 않았고, 핸들을 돌릴 때마다 소음이 발생하기도 했다.

주행 중 냉각수 팬벨트가 절단돼 차량이 정지되는 아찔한 사고를 겪기도 했다. 이 씨는 "구입 불과 몇 개월 만에 고장이 끊이지 않았지만 새 차로의 교환은 받을 수 없었다"고 억울함을 피력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서 모(남)씨는 인피니티의 엔진오일교환쿠폰을 구입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기도 했다.

유상으로 4매를 구입했는데 개인 사정으로 차를 폐차한 뒤로 쿠폰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것. 회사 측은 환불은커녕 다른 차주에게 양도 또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불만을 샀다.

#아우디 오너인 이 모(남)씨는 과거 사고로 수리를 받았던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해 차량이 침수되는 황당한 사고를 겪었다.

수리 과정에서 조수석 쪽 바람구멍 생긴 균열을 발견하지 못한 아우디 측의 과실로 장마철 폭우에 이 씨의 차량이 침수된 것. 이 씨는 "상황이 이런데도 회사 측으로부터 제시 받은 보상은 엔진오일 쿠폰 1회 교환권이 전부였다"고 황당해했다.


수입차가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한편에서 소비자들의 그늘도 깊어지고 있다.


소비자 민원 증가율이 판매 증가율을 앞지를 만큼 불만도 커지고 있기 때문.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10개월여간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소비자피해제보란에 접수된 주요 수입차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불만 건수는 98건으로 전년 동기 67건보다 46.3% 늘어났다.

수입차 판매는 지난 9월까지 9만5천706대로 전년 대비 20.1% 상승했다.

BMW를 비롯해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한국토요타(토요타·렉서스), 한국닛산(닛산·인피니티), 혼다, 포드, 볼보 등 국내 주요 수입차 브랜드 모두 소비자 민원이 전년 대비 폭증했다.


재규어·랜드로버만이 전년 대비 유일하게 줄었다.

지난해 대비 소비자 불만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메르세데스 벤츠였다. 벤츠의 올해 소비자 불만 건수는 총 15건으로 지난해(8건) 보다 87.5% 늘어났다.

이어 한국토요타(80%)→혼다(60%)→BMW(54.5%)→아우디, 볼보(50%) 순으로 민원이 늘었다. 폭스바겐과 한국닛산은 30%대로 비교적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불만 건수가 지난해 5건에서 올해 3건으로 줄었다.


올해 소비자 불만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BMW(17건)로 2년 연속 불명예를 차지했다. 이어 벤츠와 아우디가 15건, 한국닛산 11건으로 두 자릿수 불만 건수를 기록했다.

BMW의 불만 건수가 가장 많은 것은 현재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월까지 BMW와 미니의 수입차 점유율은 26.8%로 2위와의 격차를 전년 9.3%포인트에서 올 들어서는 10.8%포인트로 더욱 벌렸다.

BMW에서 미니 브랜드 불만 3건을 제외할 경우 단일 브랜드 불만 건수 1위는 벤츠와 아우디가 된다.

수입차에 대한 주요 민원은  급발진이나 주행 중 시동 꺼짐과 같은 생명의 위협을 가하는 치명적 품질 문제부터 느리고 비싼 사후 서비스, 소음,  잔고장 등으로 다양했다.

앞서 지난 8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수입차 소비자 불만 실태에서도 수입차 의 소비자 불만 건수는  1만대당 10.8건으로 국산차(5건)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매년 수입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사후관리는 판매 속도를 한참 못 따라가고 있음을 방증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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