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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악몽은 잊어라' 남양-매일유업, 3분기 실적 '好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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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악몽은 잊어라' 남양-매일유업, 3분기 실적 '好好'
  • 이경주 기자 yesmankj@naver.com
  • 승인 2012.11.19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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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공업계의 라이벌인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이 3분기 외형과 수익면에서 높은 성장율을 기록하며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실적이 워낙 나빴던 탓에 기저효과를 누렸다는 분석이지만 지난해 안전성 논란과 마케팅비 과다지출로 크게 악화됐던 수익구조가 정상화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올 3분기 매출 3천492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1%, 46% 증가했다.



지난 상반기 매출 증가율 15.3%에 비하면 매출성장이 다소 둔화된 편이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상반기 3.4%에서 3분기 46%로 치솟았다.


매일유업은 3분기 매출 2천676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4.5%, 129.2%나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에 비해 매출증가율은 9.2%에서 14.5%로 크게 높아진 반면 영업이익 증가율은 189.1%에서 다소 하락했다. 그러나 3분기 영업이익 114억원은 1, 2분기 영업이익 합계액 115억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실적이 이처럼 크게 개선된 것은 지난해 실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프렌치카페 커피믹스를 비롯한 신제품에 대해 마케팅비 지출을 크게 늘리는 바람에 영업수지가 악화됐었다.


실제로 남양유업은 지난 2010년 12월에 출시한 프렌치 카페 커피믹스에 대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광고선전비가 2010년 730억원에서 2011년 959억원으로 30%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증가율이 17%였음을 감안하면 성장세에 비해 광고비가 과도하게 지출된 셈이다.


남양유업은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광고선전비가 8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695억원에 비해 18.7% 증가하는데 그쳤다. 마케팅비 부담 완화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커피믹스제품이 시장안정화단계에 접어들어서 영업마케팅비용을 줄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3분기 실적에서 보여지듯이 수익성이 양호해 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공격적인 마케팅 덕에 남양유업의 커피믹스 시장점유율은 대형마트 판매점유율기준 올 3분기 23%를 기록 지난해 3분기(18%) 보다 5%포인트 높아졌다”며 “ 올해 남양유업 전체매출이 1조4천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이중 커피믹스만 2천억원 수준으로 회사수익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분유제품의 안전성논란으로 인한 타격이 올들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해 3월 ‘황색 포도당 구균’검출 논란이 벌어지면서  2분기 영업손실 27억원을 기록했고 작년 전체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5.1%나 줄어드는 진통을 겪었다.


이후 재검사를 통해 안전성논란이 수그러들면서 분유시장 점유율은 사건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지난해말 20%에서 올 3분기 31%를 기록하며 2010년말 29%를 상회하고 있다. 


또 중국에서의 분유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 덕도 봤다. 올들어 3분기까지 중국 누적 매출은 144억원으로 63%의 높은 성장율을 기록했다.


우성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도시화와 소득증가, 여성사회활동 증가 등에 따라 중국내 분유소비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라며 “매일유업의 분유제품은 중국내에서 품질을 인정받아 고급백화점 로드샵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내년 1분기 까지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더불어 자회사인 유아동용품 판매업체 ‘제로투세븐’의 성장도 매일유업의 실적개선의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 연구원은 “제로투세븐은 20%대의 매출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연간순이익 90~100억원 달성이 예상된다”며 “향후 IPO를 통해 매일유업의 보유지분 가치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커피믹스라는 든든한 신무기를 장착한 남양유업과 지난해 악몽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실적개선을 이어가고 있는 매일유업의 라이벌대결이 더욱 불을 뿜을 전망이다.


[마이경제 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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