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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덕 좀 보나 했더니'…엔화 약세로 면세점 폭풍성장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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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덕 좀 보나 했더니'…엔화 약세로 면세점 폭풍성장 '주춤'
  • 이경주 기자 yesmankj@naver.com
  • 승인 2012.11.30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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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점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3분기에도 고속성장을 이어갔지만 수익면에서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한류 열풍으로 급증했던 일본 관광객수가 감소한데다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관련 비용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올 3분기에 매출 9천381억원, 영업이익 8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매출은 18.2%, 영업이익은 9.1% 증가한 수치다.

 

신라면세점은 올 3분기에 매출 5천945억원, 영업이익 3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각각 23.4%, 5.9%의 성장을 보였다.

 

매출면에서는 여전히 고공비행을 이어갔지만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2분기에 비하면 다소 주춤해진 모습이다.

 

 

롯데면세점은 2분기에 매출(8천676억원)과 영업이익(977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8%, 39.6% 크게 늘어났다.

 

신라면세점도 같은기간 매출(5천563억원)과 영업이익(410억원)으로  38%, 229.8% 폭증했다.

 

2분기와 비교할 경우 롯데면세점의 매출증가율은 5.6% 포인트, 신라면세점은 14.6% 포인트 하락했다.

 

엔화약세로 인해 일본인 관광객수가 감소한 것이 증가율 둔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면세점 관계자는 “엔화약세에 따라 일본인 입국자수가 줄어 상반기에 비해 실적이 둔화됐다”며 “다행히 중국인 관광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를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일본인 관광객 증가율은 지난 4월 35.7%로 최고점을 찍으며 올 상반기 내내 20% 이상 높은 증가율을 유지해 했다.

 

 

하지만 엔화약세의 영향으로 7월부터 한자릿수로 급락하더니 9월부터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0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20.7%나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외국인관광객수 증가율도 연초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전체 외국인관광객 증가율은 올 상반기 20% 후반대를 유지했지만 지난 6월을 기점으로 10%대로 떨어졌고 10월에는 3.8%까지 낮아졌다.

 

그 탓에 면세점매출도 성장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영업이익 증가율이 상반기에 비해 크게 낮아지며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롯데는 1,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30~40%를 웃돌았고, 신라의 경우 영업이익 증가율이 1분기 107%, 2분기 230%에 달했다.

 

영업이익 자체도 2분기에 비해 감소했다.

 

롯데의 경우 매출이 2분기 8천676억원에서 3분기 9천381억원으로 705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분기 977억원에서 3분기 890억원으로 87억원이나 줄었다.

 

신라 역시 매출이 2분기 5천563억원에서 3분기 5천945억원으로 382억원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분기 410억원에서 3분기 349억원으로 61억원 감소했다.

 

이처럼 매출증가에 비해 영업이익이 부진한 것은 마케팅비지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면세점은 하반기들어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김현중, 장근석, 슈퍼주니어 등 연예인을 기용해 팬미팅을 두배로 늘렸고 외국 지점의 현지 행사도 늘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신라면세점도 인기배우 고아라를 홍보모델로 내세우고 구찌, 페라가모, 끌로에, 에트로 등의 명품을 최대 50~70% 세일하는 ‘레드세일’ 이벤트를 펼치며 고객 끌어들이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관광객 증가에 대비해 마케팅비 지출을 크게 늘렸지만 엔화약세로 일본 관광객이 오히려 감소하는 바람에 수익성이 떨어진 셈이다.

 

엔화약세 현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4분기에도 면세점의 실적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점 관계자는 “환율문제는 외적인 요인으로 직접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하지만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일본관광객을 끌어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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