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동네빵집 고사위기 누구 탓?…제과협회-프랜차이즈업체 '충돌'
상태바
동네빵집 고사위기 누구 탓?…제과협회-프랜차이즈업체 '충돌'
  • 이경주 기자 yesmankj@naver.com
  • 승인 2012.12.06 0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제과협회가 파리바케뜨와 뚜레쥬르를 비롯한 대형 프랜차이즈에 밀려 골목 빵집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난과 함께 집단행동까지 예고하고 나섰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대표업체인 파리바케뜨는 골목 빵집의 감소를 프랜차이즈 점포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대한제과협회(회장 김서중, 이하 협회)는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회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등 대형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김서중 회장은 “1년전부터  상생을 위한 많은 협의회를 거쳤지만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업체가  의사를 수용하지 않아 무산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과협회는 지금까지  정부와 프랜차이즈업체 측에 ▲동종업계 500m 이내 출점제한 ▲제빵산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재벌·대기업 프랜차이즈 진입 ,확장 자제 ▲기업 프랜차이즈 상호변경 요구 및 동네빵집 압력행위 금지 ▲SK‧LG 제휴카드 페지 등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이같은 요구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음에 따라 압박의 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파리바게뜨 측은 이를 강력 반박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파리바게뜨는 동반성장위원회가 마련한 조정협의체에 성실하게 임해 왔으며,자영업자들과의  상생을 위해 경영컨설팅 지원 및 운영 노하우 공유 등 다양한 방안을 먼저 제시했지만 대한제과협회가 거부했다”고 맞섰다.


또 제과협회가 프랜차이즈 때문에 동네빵집이 망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대해서도 IMF 금융위기이후 자영업자가 급감한 상황과 맞물려 있으며 프랜차이즈 가맹점 역시 영세 자영업자들이라며 반박했다.


제과협회는  지난 2000년 1만8천여개에 이르던 동네빵집이 지난 달 4천여 개로 급감한 반면 대형 프랜차이즈 점포는 1천500여 개에서 5천200여개로 늘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로 전국의 자영업소가 26만여 명 감소하는 동안 동네빵집은 2천488개가 감소해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동네빵집의 흥망이 프랜차이즈와 관련없는 반증"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 “같은 기간 프랜차이즈가 늘어난 것은 기존 자영업주와 퇴직자들이 프랜차이즈를 통해 새로 재기했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프랜차이즈가 일자리를 제공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제과협회가 제빵산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할 것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도 파리바게뜨 측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도 골목빵집 주인과 마찬가지로 영세자영업자라는 점을 들어 부당함을 지적했다.


파리바게뜨는 특히 파리바게뜨가 ‘상미당’이라는 작은 동네 빵집에서 시작해 조금씩 몸집을 불린 기업이라는 점에서 대기업의 빵집 진출과는 전혀 다른 경우라며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은 억지 주장이라고 받아쳤다.


이처럼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데다 일부 재벌 그룹이 여전히 빵사업을 유지하고 있고 또 다른 대기업들마저 신규 진출을 시도하고 있어 동네빵집을 둘러싼 논란과 갈등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