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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먹고 가격 올렸는데 헛발질?…10대 식품업체 수익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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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먹고 가격 올렸는데 헛발질?…10대 식품업체 수익성 악화
  • 이경주 기자 yesmankj@naver.com
  • 승인 2012.12.10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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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제품 가격을 인상했던 식품업체들 가운데 상당수가 3분기에 수익성이 되레 후퇴했다. 


다만 대상과 농심, 오뚜기는 가격인상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오리온을 비롯한 매출 기준 상위 10개 식품업체의 올 3분기 매출 총액은 6조1천547억원, 영업이익 총액은 4천47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11.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8.4% 감소해 영업이익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10대 식품업체 가운데 롯데삼강과 대한제당을 제외한 8개 업체가 올해 제품가격을 인상했으며 롯데제과(10월)를 제외한 7개사가 7월부터 가격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극히 부진한 결과다.




이에 따라 10대 식품업체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8.8%에서 올 3분기 7.3%로 1.6% 포인트 하락했다.


수익성이 가장 크게 악화된 업체는 롯데삼강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2% 포인트나 떨어진 7.5%를 기록했다.


매출(2천785억원)이 39.7%나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209억원)이 10.8%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주력사업인 유지와 빙과부문의 실적 부진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빙과가 비수기로 접어들고, 유지는 원재료비 상승이 예상돼 단기간에 실적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8월 말에 초코파이 가격을 25% 인상한 오리온은 3분기 매출(6천17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2%나 늘었지만 영업이익(595억원)은 오히려 10.2% 줄었다.


CJ제일제당도 7월 말 햇반과 다시다가격을 인상한 데 힘입어 올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1%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0.9%나 줄어들었다.


지난 8월에 음료와 참치캔 가격을 올린 롯데칠성음료와 동원F&B도  3분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각각 2%포인트, 1.6%포인트 악화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소주와 위스키 등 주류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판촉을 강화하면서 관련 비용이 크게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 10월 14개 제품 가격을 올려 3분기 실적에 가격인상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롯데제과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포인트 악화됐다.


결과적으로 제품 가격 인상과는 별개로 경기침체에 따른 전반적인 실적하락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대상과 농심, 오뚜기는 가격 인상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 9월 홍초와 맛소금 가격을 평균 5% 인상한 대상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4%, 45.3%나 증가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1.9% 포인트 개선돼 10개 업체 중 가장 크게 알찬 수익을 거뒀다.


지난 8월 새우깡을 비롯해 3개 제품가격을 인상한 농심도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9%, 25.4% 증가해 영업이익률이 1.2% 개선됐으며, 같은달 오뚜기밥과 참치캔 가격을 인상한 오뚜기도  영업이익률을 0.2% 개선했다.


대한제당은  3분기 영업이익률이 3.1%로 제자리걸음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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