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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너~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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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너~무 달라'
판매 시엔 ‘특별서비스’ 생색, AS요청에 찬밥 취급
  • 박기오 기자 ko820@csnews.co.kr
  • 승인 2013.03.2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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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가전제품 유통업체가 제품 판매 시와 사후 서비스 시 상반된 태도를 보여 소비자를 뿔나게 했다.

24일 부산 남구 대연3동의 조 모(여)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2월 21일 인근 하이마트 매장에서 TV 2대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총 260만원가량에 구입했다. 새로 이사하는 집에 설치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삿날인 3월 10일부터 일이 삐걱대기 시작했다. 가구나 가전제품 등 배치될 물건들의 크기가 달라 들어갈 위치에 맞춰 순서대로 짐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라 오전 중에 배송해 줄 것을 신신당부했지만 배송은 계속 늦어졌다.  대리점 측과 수차례의 전화 독촉 끝에 오후 3시가 돼서야 물건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설치 기사들은 사과는 커녕 '예약시간을 5시로 들었다. 예정 시각보다 일찍 오느라 힘들었다'고 툴툴대며 세탁기만 설치하고는 벽걸이용 TV는 바빠서 설치를 못 해 주겠다며 가버렸다고.

판매 시와는 판이하게 달라진 태도에 화가 난 조 씨가 매장 측으로 연락해 구매한 TV를 홈시어터와 연결해 줄 것을 요구하자 설치비 3만원을 별도 지급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구매 당시 매장 직원으로부터 "홈시어터는 하이마트에서 판매한 제품이 아니라 원래는 유료지만 특별히 공짜로 해 주겠다"는 안내를 받은 것에 대해 항의해 겨우 설치를 받을 수 있었다.

다음날 방문한 기사들의 작업 결과를 본 조 씨는 자신의 눈이 의심했다. TV유선 케이블선은 발에 걸리적거리고 방문조차 닫을 수 없는 기막힌 상태로 설치돼 있었다. 다시 항의하자 '3만원을 받지 않을테니 다른 설치기사를 부르라'는 뻔뻔한 대응에 결국 다른 공사업체를 불러 케이블 설치 등을 마무리 했다.

화가 나 매장 측으로 민원을 제기하자 아주 상냥하고 친절했던 영업직원들의 태도 역시 돌변했다고. 담당기사와 조씨의 말이 다르다며 위협적으로 질타를 했다는 것이 조 씨의 주장.

조 씨는 "이사 당일에도 배송이 늦어 매장으로 문의하자 '고객상담 중이니 빨리 전화를 끊어라'며 잡아놓은 물고기 취급 하더라"며 "돈을 더 주더라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하는 건 설치 등의 여타 서비스에 대한 기대 때문인데 사후 서비스가 엉망"이라며 분개했다.

이어 "다른 브랜드 대형 가전매장에서 TV를 살 땐 설치 기사분이 제품 상세 기능까지 설명해 줬었는데...하이마트는 물건만 팔면 그만인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하이마트 관계자는 "TV 유선 케이블 선은 기본으로 설치를 해주는 것이 맞는데 조 씨의 경우 TV와 유선의 설치 방향이 일반적인 3m가 넘어 벽을 둘러 설치하기 위해 선이 더 필요했던 것"이라며 "설치기사가 자세한 설명 후 양해를 구했어야 했는데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홈시어터 연결 시에는 선과 몰딩(선 고정 처리)등의 별도의 설치비용이 들어간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기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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