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팥빙수 내용물이 가격에 비해 지나치게 빈약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너무 성의 없는 팥빙수 내용물에 뿔난 소비자가 업체 측의 자성을 촉구했다.
업체 측은 지난해보다 팥빙수 용량을 3~4인용에서 1~1.5인용으로 축소했으며 그에 따라 가격도 낮췄다고 해명했다.
17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사는 구 모(여.30세)씨는 지난 6월 말 탐앤탐스 매장을 방문해 우유빙수를 주문했다.
문 앞 포스터에 있던 대접 가득 먹음직스러운 빙수를 기다린 구 씨는 점원이 내놓은 빙수를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1회용 그릇의 반 밖에 차지 않은 양인데다 도저히 7천원짜리로 보기 어려울 만큼 토핑도 허접했기 때문. 약간의 팥과 떡 2개가 토핑의 전부였다.
납득하기 어려워 직원에게 항의하자 "팥과 얼음을 섞기 힘들다는 고객 불만으로 본사에서 레시피를 변경해 우유얼음의 양을 40g 줄였다"는 황당한 답이 돌아왔다.
황망해 하는 구 씨의 표정을 느꼈는 지 직원은 주문 전에 우유얼음 양을 더 달라고 얘기하지 그랬냐고 오히려 면박을 줬다고.
내용량을 줄였다는 내용이 매장 어느 곳에도 안내되어 있지 않은데 무슨 수로 알고 미리 얼음을 더 달라고 주문하느냐고 재차 항의하자 직원은 우유얼음이 아닌 일반 얼음으로 팥빙수 대접을 가득 채워줬다.
그러나 이미 기분이 상한데다 일반 얼음과 우유 얼음이 뒤섞여 맛도 엉망이 돼 결국 7천원짜리 빙수를 하나도 먹지 못한 채 버려야했다.
구 씨는 “우유얼음과 팥, 약간의 떡이 전부인 빙수를 7천원이나 받으면서 자기들 마음대로 양까지 줄여 엄청난 폭리를 취한 것 아이냐? 이래서야 길거리에서 파는 2천원짜리 컵빙수가 훨씬 낫겠다"고 혀를 찼다.
이에 대해 탐앤탐스 관계자는 “작년에는 1~2인 용과 함께 3~4인이 함께 먹어도 될 대용량의 팥빙수를 판매했는데 올해는 1인~1.5인용으로 용량을 줄이고 가격도 8천원~만원 초반에서 7천원~8천원으로 낮췄다”며 “대리점 직원의 말처럼 단순 레시피 변경이라기보다는 빙수의 판매 콘셉트를 리뉴얼한 것으로 해석하는 게 옳다”라고 밝혔다.
이어 “프랜차이즈 특성상 똑같은 레시피라도 대리점별로 결과물이 다를 수는 있다. 해당 가맹점에는 빙수 제조방법 재교육 및 서비스 교육과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빙수 가격은 제조에 필요한 전 식자재와 부자재, 임대료 등 빙수 제조부터 고객에게 판매하기까지 소요되는 항목들에 대한 원가, 예상판매량과 가맹점주의 수익 등을 고려해 가급적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