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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나이스 제습기 물 넘쳐 마루바닥 불어터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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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나이스 제습기 물 넘쳐 마루바닥 불어터졌는데...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08.14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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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습기 고장으로 인한 2차 피해 보상 책임을 두고 소비자와 제조사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애초 하자 여부를 언급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소비자와 부품 교환을 고지했음에도 교체하지 않은 소비자의 책임이 크다는 제조사의 서로 다른 주장이 팽팽하다.

14일 경기도 구리시 교문2동에 사는 마 모(여)씨에 따르면 그는 4년 전 청호나이스 제습기를 40만원에 구매했다. 소음이 예상보다 커 창고에 보관해두다 올해 장마철 습도가 너무 높아 어쩔 수 없이 꺼내 사용을 시작했다.

역시나 참기 힘든 소음에  AS를 요청했지만 담당 기사는 제품 상 하자가 없다며 기존 방식대로 이용하라고 설명한 후 돌아갔다.

다음 날 외출하기 전 눅눅한 집안 제습을 위해 기기를 켜놓고 나간 마 씨.

하지만 다음 날 집으로 돌아온 마 씨는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제습기에서 이미 제습된 물이 흘러 넘쳐 거실 바닥 곳곳으로 스며들고 있었고 나무 소재의 마룻바닥 곳곳은 물에 불어 손 쓸 수 없는 상태였다. 특히 장판 모서리 부분이 물에 부풀어 올라 재도색이 불가피했다.

수조에 물이 가득차면 자동으로 기능차단이 되는 '멈춤기능'을 믿은 것이 화근이었다.


▲ 제습기 누수로 침수돼 들 뜬 바닥(빨간선 위)과 침수되지 않은 바닥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제조사 측에 하자 여부를 문의하자 "제품 하자는 맞지만 이전 AS당시 하자 부품 교체를 고객이 거부했기 때문에 보상은 힘들다"는 답변을 받았다.

다만 본래 규정상 유상수리로 끝나야 하지만 고객만족 차원에서 제품을 무상교환 해주겠다며 생색을 냈다.

하지만 엉망진창이된 거실바닥 보수비용은 외면했다.


마 씨는 업체 측의 터무니 없는 말바꾸기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소음 문제로 AS 당시 정상 판정을 내렸고 부품 교환 안내는 일절 없었다"며 "막상 일이 벌어지니 갑자기 없던 이야기를 지어내 당황스럽고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청호나이스 측은 상반되는 입장을 피력했다. AS당시 부품 교체에 대해 언급했고 비싼 부품 값 때문에 마 씨가 거부했기 때문에 벌어진 문제라는 것.

업체 관계자는 "지난 달 AS당시 PCB 부품이 망가져 마 씨에게 부품 교체를 제안했지만 높은 가격탓에 거부해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안내했다"면서 "이제와서 마 씨가 다른 이야기를 하니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이어 "자체 규정상 정상 제품이 이와 같은 피해를 입었다면 바닥 시공비까지 100% 지원하고 있지만 이번 사례는 마 씨가 제품 하자 위험이 있음에도 부품 교체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에 바닥공사 시공비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업체 측 입장표명에 마 씨는 "핵심 부품이 고장나 정상 사용이 안되는 걸 알면서 빈 집에 작동할 바보가 어딨냐? 이제 청호나이스와 상대할 때는 AS과정도 녹취를 해야할 모양"이라고 반박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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