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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아웃도어 자켓,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누더기 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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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아웃도어 자켓,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누더기 수선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3.09.02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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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아웃도어 의류의 AS가 허접하기 짝이 없어 소비자들의 원성이 끓고 있다. 사회적 이슈가 될 정도로 비싼 값에 팔면서도 AS는 재래시상만도 못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2일 경기 부천시 소사구에 사는 공 모(남.59세)씨는 “업체의 잘못으로 고가의 아웃도어 자켓이 망가졌지만 두 달이 다 되도록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지난 6월 가족들과 함께 캠핑을 다녀온 공 씨는 뒤늦게 아웃도어 자켓 소매 부분이 살짝 그을린 것을 발견했다. 캠프파이어를 하다 불똥이 튄 것으로 보였다.

자켓은 지난 2010년 프랑스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에서 63만원에 구입한 제품.

그을린 자국이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워낙 고가의 제품인 만큼 되도록 오랫동안 아껴 입을 생각이었던 공 씨는 제품을 수선하기로 결심하고 매장을 방문했다.

과거 다른 브랜드 자켓 수선 시 작은 흠의 경우 회사 로고로 처리한 경험이 있었던 터라 로고나 자수로 처리해줄 수 있냐고 물었다. 매장에서는 본사로 보내 수선방법 가능한지 알아봐야 한다고 설명했고 공 씨는 어떤 방식으로 수선할 지 상의를 한 뒤 일을 진행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

한 달 정도 지나 수선된 자켓을 받은 공 씨는 황당했다. 그간 어떤 연락도 없다가 느닷없이 본사의 방침대로 수선을 했다며 매장 측에서 수선비용 2만5천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구사항과 달리 기존 소매 부분을 10cm 정도 자른 뒤 다른 천을 덧대는 방법으로 새 소매까지 만들어 놓은 것. 색은 비슷하지만 같은 원단이 아니라 소매 부분이 도드라져 보여 옷을 망쳤다는 생각에 속상했다는 공 씨.

공 씨의 항의에 본사 측은 자켓을 다시 보내라고만 한 뒤 두 달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이었다.

공 씨는 “애초에 티가 많이 나지 않아 로고나 자수 등으로 가리는 방식이 아니라면 수선을 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업체가 멋대로 다른 원단을 덧대 망쳐놨다”며 “동네 가게에서 1~2만원 주고 산 것도 아니고, 비싼 돈 주고 20~30년 동안 입을 옷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서는 두 달째 가타부타 말도 없이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밀레 관계자는 “본사에 제품이 도착했을 때 소매 끝 부분이 마모돼 있어 소매 끝을 자르고 다른 천을 덧대는 방식으로 수선을 한 것”이라며 “오래 전에 출시된 제품이다보니 동일 원단이 없어 비슷한 원단을 찾아 거의 티가 나지 않게 수선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의 동의 없이 제품 수선을 진행한 점은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보상이 논의되고 있지만 오래 전 구입한 제품인 만큼 감가상각이 적용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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