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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 찌그러지는 150만원 명품 가방 두고 소비자-수입사 실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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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 찌그러지는 150만원 명품 가방 두고 소비자-수입사 실랑이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3.09.0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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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시 일부 모양새가 변하는 명품 가방을 두고 소비자와 제조사 측이 갈등 중이다.

짝퉁 의혹까지 제기될 만큼 명백한 제품 이상이라는 소비자 주장에 대해 제조사 측은 사용 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제3의 심의기관의 조사 결과마저 두루뭉술해 갈등 해소의 실마리가 되지 못하고 있다.

3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사는 이 모(여.41세)씨는 지난 7월 24일 백화점에서 구입한 150만원대의 구찌 가방 탓에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자식들을 위해 고생하신 어머니의 선물로 큰 마음 먹고 명품 가방을 샀다는 이 씨.

기쁜 마음으로 가방을 받은 어머니가 휴대전화, 수첩 등 소지품을 옮겨 넣고 들었는데 뭔가 이상했다. 가방 본체와 손잡이 부분에 잡힌 4곳의 주름 중 유독 한 곳만 펴져 모양이 변형됐다. 내려놓으면 별 문제가 없어보였지만 손잡이를 들면 눈에 거슬릴 정도로 모양이 틀어졌다는 것이 이 씨의 주장.

찜찜해 이틀 후인 26일 매장을 찾아 직원 확인 후 동일한 모델의 다른 제품으로 교환했다. 하지만 교환한 가방 역시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났다.

▲ 물건을 넣고 들었을 때 유독 주름이 펴지는 가방의 한쪽 면.



주변에서도 '가방이 찌그러져 보인다', 심지어 '짝퉁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자 재교환을 요구하게 된 이 씨. 그러나 태그가 제거된 상태이고 사용했다는 이유로 교환 및 환불이 거부됐다.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제 3의 심의기관으로 심의를 신청했지만 ‘주름이 펴졌다가도 물건을 빼내면 원래대로 돌아오기 때문에 정상제품’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심의 결과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이 씨는 “가방은 전시해 두는 것이 아니라 들고 다니는 건데....물건을 빼낸 후 문제가 없으니 하자가 아니라는 결과를 수용할 수가 없다”라며 “단순한 고객변심이 아니라 명백한 하자로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구찌 코리아 관계자는 “1차 심의에서 상품 불량이 아닌 것으로 판단됐지만 고객 입장을 고려해 2차 심의를 진행 중”이라며 “처리 방향은 재심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컨버스 소재인 해당 제품의 주름은 기계로 잡은 것이 아니고 자연스럽게 흐르는 모양의 주름이기 때문에 내용물에 따라서 한쪽이 펴지거나 주름의 형태가 달라지는 것은 상품 이상으로 볼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 씨는 “구매할 때는 무거운 물건을 휴대하면 상품 형태가 변형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지 못했다”며 “한쪽 부분만 변형돼 누가 봐도 이상한 모양을 나타내는데 단순 고객변심으로 몰아 교환이나 환불이 되지 않는다니 어이가 없다”고 억울해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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