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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소파서 툭하면 벌레..방역업체 통해 원인 규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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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소파서 툭하면 벌레..방역업체 통해 원인 규명해야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3.09.11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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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에서 발생한 벌레의 유입경로를 두고 마찰을 겪는 사례가 빈번하다. 가구 자재의 품질 불량 뿐 아니라 설치된 장소의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요소가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

일차적으로 제조업체에 문의해 벌레 발생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제조업체의 검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면 방역업체 등을 통해 원인 규명을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벌레 근원지가 가구가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 비용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 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의뢰가 쉽지 않다.

11일 경기 양주시 만송동에 사는 김 모(남.34세)씨는 2년전 구매한 소파에서 벌레가 나와  새제품으로 교환했는데 일 년도 되지 않아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 2011년 8월 50만원대의 일룸 소파를 구매한 이 씨. 구입 후 1년 후인 2012년 11월부터 깨알같은 벌레가 소파 박음질부분에서 지속적으로 출현했다.

업체에 문의하자 방문한 AS기사는 “벌레가 소파 안에 알을 까서 생긴 현상”이라며 당시 임신 중이던 김 씨의 부인을 위해 서비스 차원에서 교환을 약속했다.

마침 같은 아파트 내의 다른 층으로 이사하게 된 이 씨는 이사 후 교환한 소파를 들였다. 그러나 1년도 되지 않은 지난 8월 소파에서 이전과 동일한 벌레가 또 나타나기 시작했다.


▲ 소파 박음질 부분에서 나타난 벌레 '먼지다듬이'의 샘플. 


지난달 28일 AS기사가 방문해 벌레 샘플을 수거해  간 후 업체 측은 절대 제품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김 씨는 “일룸에서는 자사 제품에 그럴 일이 없다는 말만 반복한다”며 “업체에서 책임을 미루는 통에 8개월짜리 아이의 건강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지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고 답답해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제품에서 벌레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의 분쟁을 피하기 위해 반품처리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일룸 관계자는 “1차 제보 당시 제품을 회수해 벌레 성분과 유입경로, 소파 내부 목재 문제 등을 검사했으나 이상징후를 발견할 수 없었다”며 “제품 회수 후 하루 정도 지나자 벌레도 소멸됐다”고 소파와 벌레의 인과관계를 부인했다.

이어 “고객의 소파에서 발생한 ‘먼지다듬이’의 경우 유입경로가 매우 다양해 발견 장소를 발생지로 추정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며 “제조공장에서는 자재보관 창고 내에 내부 온도 유지 및 방염과 방충에 대한 작업이 주단위로 이뤄져 벌레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명 책벌레로 불리는 먼지다듬이는 완전히 마르지 않은 목재나 도배풀 등을 좋아하며 번식력이 강해 보통의 살충제로 박멸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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