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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전자책 샀더니 접속 불가, 요금만 쏙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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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전자책 샀더니 접속 불가, 요금만 쏙쏙
중국 접속 막아 놓고 고지없이 팔아..보상은 커녕 위약금 타령만
  • 김미경기자 news111@csnews.co.kr
  • 승인 2013.10.2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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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국내 eBook 서비스를 이용할 예정이라면 서비스 가능 지역인지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 중국에서 접속할 수없는 서비스에 가입한 중국 거주 소비자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사는 이 모(여) 씨는 24일 “교보문고가  전자책 전용 SAM 단말기를 팔면서 e-book 해외 접속이 힘들 수 있다’라고 미리 고지했다면 절대 사지 않았을 것”이라고 억울해했다.

중국에서 직장을 다니게 된 이 씨는 앞으로 한국 책을 사기 힘들겠다는 생각에 전자책 리더기를 구매하기로 했다. 여러 곳을 비교하던 중 ‘교보문고 sam’이 마음에 들어 리더기를 포함해 한 달에 5권씩 볼 수 있는 티켓(24개월 약정, 한 달에 1만9천원)을 지난 4월 구매했다.

비자 문제로 이달 초 출국한 이 씨는 그제서야 중국 현지에서 교보문고 홈페이지 접속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해당 사항을 교보문고에 알리고 방법을 물었으나 해결책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앞으로 교보문고 서비스를 전혀 이용할 수 없는데도 남은 약정(18개월) 동안 한 달에 1만9천원씩 내고 쓰거나 위약금으로 18만2천원을 내고 해지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

이 씨는 “현재 알라딘, YES24, 리디북 등 다른 e-book 사이트는 모두 중국에서 접속이 원활한데 왜 교보문고만 안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SAM 티켓 구매 전에 중국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소비자가 인지할 수 있도록 충분히 알렸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교보문고 관계자는 “최근 교보문고를 대상으로 한 중국발 해킹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막대한 손실과 장애를 초래하고 있다”며 “보안 솔루션 등의 대응법을 마련했으나 예측할 수 없는 해킹 공격 등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 현재 중국 내에서는 접속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SAM 서비스는 대한민국 환경에 최적화돼 있으며 이러한 내용을 약관 및 ebook전용 디바이스에 직, 간접적으로 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문고의 전자책서비스 'SAM' 티켓 구매 화면 캡처



SAM 서비스 이용약관에는 ‘대한민국 내 지역 유무선 환경에 최적화돼 있다’, ‘교보문고가 지역을 변경함으로써 가입자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없게 된 경우..’등의 언급만 있으며 SAM티켓을 구매하는 화면에서도 ‘중국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문구는 찾기 어려웠다.

단말기의 경우 뒷면에 KCC(한국전파진흥원 전파인증), FCC(미국연방통신위원회 전파인증) 인증’만 명시돼 있으며 품질보증서에도 ‘대한민국 내 서비스 보증사항으로 고지’라고만 적혀 있다.

이와 관련해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깨알만 하게 써진 이용약관을 소비자들이 찾아서 꼼꼼히 들여다보기란 쉽지 않다”며 “해외에서 접속이 안된다는  것은 구매 효용가치를 좌우하는 중요한 제한 조건이기 때문에 구매 시 소비자들이 인지하기 쉽도록 관련 사항을 안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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