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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잡이 택배 언제까지..쌀포대 던져 낱알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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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잡이 택배 언제까지..쌀포대 던져 낱알 와르르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3.11.12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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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업체를 통해 의뢰한 수하물이 수취인 확인 없이 임의배송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마구잡이로 배송된 수하물은 파손이나 변질, 분실 등 2차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라 배송 시스템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요구의 목소리가 높다.

12일 서울 성북구에 사는 이 모(남)씨는 “택배 기사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었다는 이유로 앞으로 배달 서비스를 못 받게 되는 것이냐”며 황당한 심경을 전했다.

11월 초 이 씨의 어머니는 가족들이 먹을 쌀 20kg짜리 2포대를 집으로 배달시켰다. '현대택배를 통해 11월 5일 도착할 것'이라는 안내를 받았지만 막상 택배가 도착한 시간에는 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느라 전화를 받지 못했다.

집에 도착해 대문을 연 이 씨의 어머니는 깜짝 놀랐다. 대문 너머로 쌀이 담겨 있는 상자가 다 터진 채 마당을 굴러다니고 있었기 때문. 40kg이나 되는 상자를 담장 너머로 집어던져 상자뿐 아니라 안에 있는 쌀포대 역시 찢어져 낱알이 흩뿌려져 있었다. 

▲ 택배 기사의 임의 배송으로 인해 파손된 택배 상자(좌)와 찢어진 쌀 포대.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전해들은 이 씨가 택배 기사에게 전화해 항의하자 사과 한 마디 없이 반송해 갈 테니 다시 포장을 해놓으라고 말할 뿐이었다.

잘못은 택배 기사가 해놓고 왜 포장을 소비자에게 시키냐고 따져도 무시한 채 다음날 터진 쌀 한 포대만 달랑 반송해 가며 집에 있던 이 씨의 어머니를 향해 “앞으로 한 번이라도 전화를 받지 않으면 바로 반송시킬테니 그리 알아라”며 협박성 말도 서슴지 않았다고.

항의하기 위해 본사 고객센터에 여러 차례 전화를 했으나 대기 인원이 많아 상담이 어렵다는 안내만 반복될 뿐이었다.

이 씨는 “돈을 주고 배달을 시킨 소비자로써 당연한 권리를 주장한 것 뿐인데 협박까지 일삼는 택배 기사의 태도에 황당했다”면서도 “정말 앞으로 배송을 안 하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불안해 했다.

이에 대해 현대로지스틱스 관계자는 “고객이 연락이 받지 않더라도 임의 배송이나 임의 반송을 하지 않도록 교육시키고 있지만 해당 택배 기사가 독단적으로 행동한 것 같다”며 “기사의 서비스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본사 고객센터에 연락을 주면 해당 대리점이나 택배 기사에게 패널티를 부여하는 등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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