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70만원 짜리 코오롱 신상 점퍼, 원단 없어 AS차일피일
상태바
70만원 짜리 코오롱 신상 점퍼, 원단 없어 AS차일피일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3.12.04 0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가의 신상 아웃도어 의류임에도 원단이 없어 AS가 한 달 가까이 지연되며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갔다.

업체 측은 수선이 필요한 모자만 별도 생산해 7일까지 소비자에게 인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소비자는 신제품인데도 불구하고 원단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데 의혹을 제기했다.

4일 인천 계양구 계산동에 사는 김 모(여.25세)씨는 11월 초 코오롱스포츠에서 붉은색 다운 점퍼를 70만 원대에 구입했다.

일주일 정도 착용하다 점퍼의 모자가 불에 그을려 옷감이 상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산 지 일주일 밖에 되지 않은 데다 신제품이라 AS도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다.

11월 18일 매장을 찾아 수선을 맡긴 지 열흘 뒤인 27일 매장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같은 색상의 원단이 없어 좀 더 짙은 붉은색이나 검정색 중 선택하라는 것.

신제품인데도 원단이 없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김 씨의 주장에 매장 측은 “코오롱스포츠는 구스다운류를 많이 만들지 않아 원단이 부족하다. 구입 당시 소량의 원단을 챙겨 드리는데 설명을 못 들었느냐”고 변명을 늘어놓았다.

매장 점주의 설명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본사 측 전화번호를 요청하자 "전산 문제로 지금은 알려줄 수 없다"며 "문제가 해결된 후 연락을 주겠다"고 했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  기다리다  다시 연락하자 그제야 같은 색상의 원단이 있다며 2주를 기다리라고 했다.

수선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알고자 코오롱 고객센터에 문의하자 12월 7일까지 수선은 가능하지만 20여 일간 기다린데 대해서는 어떠한 보상도 해줄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김 씨는 “애초에 원단이 없다고 AS를 요청한 즉시 알려줬다면 대책을 세웠을 텐데 무작정 기다리다보니 거의 한 달간이 지났다”며 “구입 당시에도 원단을 받은 기억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신제품은 AS용 원단을 따로 구비하기는 하는데 당시 확보돼 있지 않아 해당 AS센터에서 최대한 빨리 해결하고자 대체 원단을 제안한 것”이라며 “고객이 대체 원단을 원치 않아 모자만 별도로 제작 중이며 12월 7일까지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을 만들 때 판매 수량 등을 파악하며 리오더하기 때문에 당시에는 원단이 없었을 수 있다. AS 지연으로 인한 보상은 특별히 규정이 없다”고 답했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수리가 지체되는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경우 소비자에게 즉시 알려야 한다. 수리를 의뢰한 날부터 1개월이 지난 후에도 수리된 제품을 소비자에게 인도하지 못했다면 품질보증기간 이내라면 같은 종류의 물품 등으로 교환하되 같은 종류의 물품 등으로 교환이 불가능한 경우에 환급해야 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