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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택배, 설 선물 흠뻑 적셔 배송하고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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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택배, 설 선물 흠뻑 적셔 배송하고 나 몰라라
[포토]훼손된 제품 방치하듯 떠 넘기고 애먼 판매자 탓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4.02.09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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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중 발생한 택배 배송 지연 및 훼손, 분실사고로 인한 분쟁이 빈발하고 있다.

9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사는 신 모(여.48세)씨도 “설 선물로 주문한 제품이 젖은 상태로 배송됐지만 택배사와 판매자 양측 모두 책임을 떠 넘기며 보상을 외면해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21일 설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나눠줄 명절 선물로 옥션에서 김 8박스를 주문한 신 씨. 연휴 전날인 29일까지 직원들에게 지급하려고 넉넉하게 주문했지만 일주일이 다 된 27일까지도 택배는 함흥차사였다.

기다리다 못해 28일 오전 현태택배에 문의하니 당일 저녁에 배송될 거라고 안내했다.

그날 저녁 7시 직장에 있던 신 씨는 집에 있던 자녀로부터 “택배가 오긴 왔는데 물에 젖은 상태여서 선물용으로 쓰지 못할 것 같다”는 전화를 받았다.

퇴근 후 배송된 김 선물세트를 본  신 씨는 기가 막혔다. 단 한 상자를 제외한 나머지 일곱 상자 모두 물에 젖어 찌그러진 상태였다. 마른 김이 물을 먹어 상품성이 거의 제로인 상태가 됐다.


▲ 물에 젖었다 말라 흉하게 찌그러진 김 선물 상자.


다음날 아침 현대택배 고객센터에 전화해 항의하자 “어쩔 수 없다”고 태평햐게 응대하더니  “택배원과 내용을 확인한 결과 택배 운송 중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반품 환불 등 문제 역시 판매자와 합의하라며 등을 돌려 세웠다.

하지만 이번이 첫 구매가 아니라 같은 판매자에게서 동일한 제품을 여러 번 주문한 적이 있었던 터라 판매자가 애초부터  젖은 상품을 보냈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게 신 씨의 주장이다.

신 씨는 “비에 스치듯이 젖은 게 아니라 푹 젖어 박스 접착이 떨어지고 무늬가 허옇게 번지는 정도였다”며 “택배 운송 중 어떤 험한 상황을 겪었는 지 알 수가 없다”며 기막혀했다.

이어 "물품 인계 당시 배송기사가 확인 사인도 받지 않고 황급히 자리를 피한 것도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대택배 관계자는 “설 특수기로 인한 지연배송과 설 기간 내린 비로 박스가 젖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고객에게 재차 안내 후 해당 물품 반송 및 환불하기로 합의된 사항”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판매자와 책임 소재는 따져봐야겠지만 아무래도 배송 중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당사 차원에서 책임지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신 씨는 “운송 중 문제로밖에 보이지 않는데 현대택배 측에서 처음부터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며 “아직 반품 수거도 하지 않았는데 책임 소재를 따지는 동안 보내지 못한 김에 대한 보상도 한정 없이 기다려야 하느냐”고 답답해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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