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대출사기 연루' KT ENS 꼬리 짜르기?..금융권 "소송할 것"
상태바
'대출사기 연루' KT ENS 꼬리 짜르기?..금융권 "소송할 것"
  • 김미경기자 news111@csnews.co.kr
  • 승인 2014.03.12 1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천억대 사기대출 사건 여파로 자금난에 빠진 KT ENS가 갑작스럽게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꼬리 자르기’ 의혹이 커지고 있다.

강석 KT ENS 대표는 12일 서울 KT 광화문 사옥 1층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초 직원과 일부 협력사가 주도한 3천억원대 금융대출 사기사건 이후 금융권 투자심리 위축으로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다"며 "갑작스런 금융권의 투자 경색 분위기를 설득하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상환하지 못한 기업어음(CP)은 주관사가 투자자를 모집해 루마니아 태양광사업자에게 자금을 빌려주기 위한 것으로 이를 연장하지 못해 업무수탁 주관사로부터 상환요구를 받았고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불가피하게 기업회생절차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만기 도래한 루마니아 태양광사업자 PF의 CP 491억원은 1차 책임자인 SPC(특수목적법인)가 상환할 수 없게 될 경우 KT ENS가 지급보증하게 돼있다.

강 대표는 “이번 기업회생절차를 계기로 적극적인 자구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협력사 및 투자자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3천억대 사기대출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꼬리짜르기’ 의혹에 대해 강 대표는 “올해 막아야 할 빚이 1천500억원에 달해 자체적으로 감당하기는 어려웠다”며 “KT가 단기적으로 자금을 지원해준다고 해결되는 구조가 아니라서 자금 지원이 아니라 새로운 주관사 선정을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KT가 자금을 지원하려면 사업성을 검토해야 한다”며 “루마니아에 실사를 갔는데 주관사에서 담보를 확보하지 않는 등 미흡한 부분이 발견됐고 이를 전체적으로 분석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자금을 지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법정관리 신청으로 뒷통수를 맞은 하나은행, KB국민은행, 농협은행 등은 법정관리 개시 결정이 내려지면 피해액 회수를 위해 KT ENS를 상대로 법적소송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미경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