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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카메라 '방수기능' 믿었다 '물먹고' 망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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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카메라 '방수기능' 믿었다 '물먹고' 망가져
등급따라 기능 제각각...맹신말고 사용 조건 따지고 패킹 등 체크 필수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6.09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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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과천에 거주하는 최 모(여.28세)씨는 지난해 7월 S사의 방수카메라를 구입해 바닷가로 여름 휴가를 떠났다. 물놀이 도중 카메라 작동이 멈춰버려 잠시 당황했지만 다음날 다행히 다시 작동돼 한숨 돌렸다. 지난 10월 가족 여행을 떠나 카메라를 사용하려 했으나 다시 작동하지 않아 AS센터로 문의하자 소비자의 과실이라며 유상수리를 안내했다. 회사 측은 방수 역할을 하는 고무 패킹에서 모래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온 것을 근거로 패킹이 망가져 물이 스며들었다고 했다. 제조사 관계자는 "방수 제품이라도 미세한 틈이 벌어지면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부산시 남구 대연동에 사는 김 모(남.17세)군은 얼마전 새로 구입한 휴대전화의 작동이 멈춰 고객센터를 찾았다가 '침수로 인한 고장'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며 억울해했다. 방수기능을 갖춘 단말기라 당연히 기본적인 생활방수가 가능할 거라 믿었기 때문. 물 속에 넣기는 커녕 빗물 정도에 노출된 게 전부라는게 김 군의 주장. 하지만 제조사 측은 "'모든 외관 커버가 완벽하게 닫힌 경우에 방수 기능이 완벽하게 발휘된다'고 명확히 명시되어 있다. 배터리 교체 등으로 외관 틈이 열려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해외 여행은 물론 워터파크 등 다양한 레저 활동이 크게 늘어나면서 방수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 카메라 등의 제품이 계절과 관계 없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제조사들이 화려하게 내세운 광고상의 방수 기능만 믿고 무턱대고 물에 넣었다간 구입가 맞먹는 수리비용을 덤터기 쓸 수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 방수 기능 홍보 화면


삼성전자, LG전자, 올림푸스, 소니, 파라소닉, 산요 등 다양한 제조사에서 출시하고 있는 방수 휴대전화 및 카메라는 모델마다 등급이 각기 달라 사용 조건과 맞지 않을 경우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따라서 제품의 등급과 사용 시 주의사항 등을 사전에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시판 중인 방수제품은 일본공업규격(JIS)과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기준에 따라 'IPXY' 형식으로 표시된다. 여기서 X는 방진, Y는 방수등급을 나타낸다. 

방수 등급의 경우 JIS는 1~8등급, IEC는 0~8등급으로 구성돼 있다. 충족기준이 다소 차이가 있지만 최고등급인 7, 8등급은 거의 유사하다.

일반적으로 4등급 이상의 경우 '생활 방수', 7등급 이상이 되면 '완전 방수'로 평가하고 있다. 숫자가 높아질수록 수분 침투시 장비가 더 잘 견딜 수 있다는 의미다.

JIS IPX 방수 수준에 따른 등급 분류



등급

명칭

방수 수준



JIS IPX 8

수중형

등급7보다 엄격한 조건. 수중에 잠겨도 제품에 유해한 영향을 줄 만큼 물의 침입이 없다



JIS IPX 7

방침형

정해진 조건(1미터, 30분)하에서 수중에 잠겨도 유해한 영향을 줄 만큼 물의 침입이 없다



JIS IPX 6

내수형

모든 방향의 노즐에서 분사되는 강한 물줄기를 맞아도 제품에 유해한 영향이 없다



JIS IPX 5

방기류형

모든 방향의 노즐에서 분사되는 약한 물줄기를 맞아도 제품에 유해한 영향이 없다



JIS IPX 4

방말형

모든 방향에서 물보라를 맞아도 제품에 유해한 영향이 없다



JIS IPX 3

방우형

수직 방향에서 60도 범위로 분무된 물을 맞아도 제품에 유해한 영향이 없다



JIS IPX 2

방적2형

수직방향에서 15도 범위로 떨어지는 물방울을 맞아도 제품에 유해한 영향이 없다



JIS IPX 1

방적1형

수직방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맞아도 제품에 유해한 영향이 없다



JIS IPX 0

 

보호 안됨

삼성전자의 방수폰 '갤럭시S4 액티브'와 '갤럭시S5'의 방수등급은 'IP67'에 해당한다. 물속 1m 깊이에서 약 30분 방수 가능하다는 얘기다.  IP68 등급을 받은 기존 제품에는 소니 '엑스페리아Z2'는 물속 1.5m 깊이에서  1시간동안 방수가 가능하다.

하지만 최소 기준 충족 시 등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수심에서 견딜 수 있는 시간은 이와 다를 수 있고, 사용방법에 따른 주의가 필요해 제품설명서의 주의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방수등급에 따라 기능 차이가 크기 때문에 사용조건을 엄격히 엄수해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사용 전 AS센터를 방문해 방수테스트를 받고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방수 제품에는 내부에 침수 감별지인 흰색 특수용지가 내장되어 있고 권장 사용환경이 아닌 경우 붉게 변해 침수 여부를 감별하게 된다.

침수 감별지가 임의로 변경된 경우에는 제조사의 무상수리 지원을 받을 수 없다.

또한 방수카메라 사용 시 패킹을 제때 교체하지 않아 침수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교체 시기를 체크해야 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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