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새 대기업 그룹이 몸집을 2배로 불리는데 인수합병(M&A)보다 신설(분할 포함)이 더 크게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4년 이후 30대 그룹에 편입된 계열사 중 신설 기업은 521개로 M&A(341개)보다 180개나 많았다.
9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2013년 말 기준 30대 그룹의 계열사(국내법인 기준) 편입 실태를 조사한 결과 2004년 이후 10년 새 신규 편입된 계열사 총 860개 중 519개(60.3%)는 신설로, 341개는 M&A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M&A로 편입된 기업 수가 신설·분할보다 178개가 적었고 비중으로는 4대6 비율을 보였다.
대기업 그룹의 몸집 불리기에 신설이 M&A보다 더 주효했던 셈이다. 2004년 편입 이후 흡수·합병 또는 청산 등으로 없어진 기업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이처럼 M&A보다 신설 법인 비중이 크게 높은 것은 대주주 일가 경영의 특성상 인수 후 바로 계열사로 편입되는 M&A보다 대주주 지분 취득 등이 용이한 신설을 그룹들이 선호하며 생존율도 높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30대 그룹 10년 새 신규 편입 계열사 형태 | ||||||
그룹 순위 | 그룹 | 신규설립 및 분할 | M&A 및 지분취득 | 신규 편입 수 | ||
기업 수 | 비중 | 기업 수 | 비중 | |||
1 | 삼성 | 22 | 73.3% | 8 | 26.7% | 30 |
2 | 현대자동차 | 14 | 41.2% | 20 | 58.8% | 34 |
3 | SK | 35 | 66.0% | 18 | 34.0% | 53 |
4 | LG | 27 | 64.3% | 15 | 35.7% | 42 |
5 | 롯데 | 21 | 43.8% | 27 | 56.3% | 48 |
6 | 포스코 | 22 | 62.9% | 13 | 37.1% | 35 |
7 | 현대중공업 | 14 | 70.0% | 6 | 30.0% | 20 |
8 | GS | 52 | 65.8% | 27 | 34.2% | 79 |
9 | 한진 | 28 | 87.5% | 4 | 12.5% | 32 |
10 | 한화 | 19 | 73.1% | 7 | 26.9% | 26 |
11 | KT | 32 | 64.0% | 18 | 36.0% | 50 |
12 | 두산 | 13 | 76.5% | 4 | 23.5% | 17 |
13 | 신세계 | 8 | 40.0% | 12 | 60.0% | 20 |
14 | CJ | 21 | 36.2% | 37 | 63.8% | 58 |
15 | LS | 21 | 41.2% | 30 | 58.8% | 51 |
16 | 대우조선해양 | 9 | 52.9% | 8 | 47.1% | 17 |
17 | 금호아시아나 | 10 | 76.9% | 3 | 23.1% | 13 |
18 | 동부 | 29 | 61.7% | 18 | 38.3% | 47 |
19 | 대림 | 11 | 78.6% | 3 | 21.4% | 14 |
20 | 부영 | 6 | 75.0% | 2 | 25.0% | 8 |
21 | 현대 | 11 | 78.6% | 3 | 21.4% | 14 |
22 | OCI | 14 | 87.5% | 2 | 12.5% | 16 |
24 | 현대백화점 | 9 | 39.1% | 14 | 60.9% | 23 |
25 | 효성 | 13 | 44.8% | 16 | 55.2% | 29 |
26 | 대우건설 | 9 | 56.3% | 7 | 43.8% | 16 |
27 | 동국제강 | 5 | 50.0% | 5 | 50.0% | 10 |
28 | 영풍 | 6 | 66.7% | 3 | 33.3% | 9 |
29 | 미래에셋 | 21 | 80.8% | 5 | 19.2% | 26 |
30 | 코오롱 | 17 | 73.9% | 6 | 26.1% | 23 |
계 | 519 | 60.3% | 341 | 39.7% | 860 | |
출처 : CEO스코어 2004년 편입 이후 흡수·합병 또는 청산 등으로 사라진 기업은 집계에서 제외 에쓰-오일은 2008년 기업집단 지정으로 제외 |
30대 그룹 편입 계열사 중 신설 기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한진과 OCI였다. 두 그룹 계열사 중 10년 새 편입된 계열사는 각각 32개와 16개였고 이중 각각 28개와 14개가 신설기업이어서 비중이 87.5%에 달했다.
한진은 물류와 운송, 레저 그리고 OCI는 발전 등 대체로 그룹의 영위 업종과 연관성 있는 계열사가 늘었다.
3위는 금융투자사를 대폭 늘린 미래에셋(21개. 80%)이었고, 현대와 대림(각 11개. 78.6%)은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이어 두산(13개. 76.5%), 부영(6개. 75%), 코오롱(17개. 73.9%), 삼성(22개. 73.3%), 한화(19개. 73.1%) 등이 ‘톱 10’을 차지했다.
30대 그룹 중 신설기업 수가 M&A보다 많은 곳은 총 21개 그룹에 달했다.
반대로 M&A 비중이 높은 곳은 물류와 방송, 게임 업종 등에서 기업을 대거 인수한 CJ로 M&A 기업수가 37개로 63.8%에 달했다. 이어 현대백화점(14개. 60.9%), 신세계(12개. 60%) 등의 유통 그룹도 M&A 비중이 60%를 넘었다.
1천억 원 미만의 중소형 기업 인수에서 강세를 보인 LS(30개. 58.8%)와 현대차(20개. 58.8%)는 4, 5위를 차지했다.
이 외 롯데(27개. 56.3%), 효성(16개. 55.2%), 동국제강(5개. 50%) 등도 편입 계열사의 절반 이상이 M&A로 이뤄졌다.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는 “30대 그룹 계열사 중 최근 10년 새 신설 기업이 M&A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2, 3세로의 자산승계나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는 데에 M&A보다는 기업분할 등이 더 용이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변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