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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르노삼성, 내수 '반짝'했지만 수출급감·파업위기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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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르노삼성, 내수 '반짝'했지만 수출급감·파업위기 어쩌나?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7.14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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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디젤 신차 효과로 내수시장에서 큰 재미를 본 한국지엠(대표 세르지오 호샤)과 르노삼성자동차(대표 프랑수아 프로보)가 수출 시장에서는 나란히 찬바람을 맞았다.

설상가상으로 두 회사 노조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전면 파업을 결의해 하반기 수출 전망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올해 상반기 완성차 5사의 국내 생산 수출물량은 약 160만700여대로 작년 상반기 159만4천여대에 비해 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친 셈이다.

기아자동차(대표 이형근·이삼웅)와 쌍용자동차(대표 이유일)는 수출량이 전년 동기대비 10% 가량 증가한 반면, 내수에서 호조를 보인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수출량이 크게 줄었다. 

국산차업계 상반기 국내 생산 수출물량 현황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2014 상반기

2013 상반기

증감률

현대자동차

103,100

98,205

110,691

114,294

99,105

101,240

626,635

596,111

5.1%

기아자동차

103,018

105,203

116,305

124,581

104,048

105,482

658,637

591,796

11.3%

한국지엠

42,999

37,209

47,981

47,155

40,390

39,313

255,047

336,289

-24.2%

쌍용자동차

6,117

6,231

7,310

7,624

6,801

6,623

40,706

37,696

8.0%

르노삼성

2,198

2,896

5,194

6,389

6,132

2,956

25,765

32,396

-20.5%

총계

257,432

249,744

287,481

300,043

256,476

255,614

1,606,790

1,594,288

0.8%

*CKD 물량 제외, 단위 : 대 / 출처: 각 사 종합


한국지엠은 올해 상반기 25만5천여대를 수출해 작년 상반기 33만6천여대보다 24.2%나 감소했다. 특히 월 최고 수출 물량을 기록한 3월(4만7천981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가 이어지더니 지난달에는 3만9천313대로 월 4만 대의 벽이 허물어졌다.

월 내수 판매량이 1만2천여대 수준인 한국지엠 입장에서는 전체 판매량의 70% 이상을 책임지는 수출 물량의 꾸준한 감소세가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한국지엠이 판매물량의 90%를 공급하고 있는 쉐보레 유럽법인이 2015년부터 단계적으로 철수할 방침이어서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쉐보레 유럽법인에 수출되는 물량은 연간 10~15만대 수준이다. 한국지엠은 내년부터 소형 SUV '트랙스'를 연간 5만대 정도 미국으로 수출하고 우즈베키스탄에 '올란도' 등을 수출해 유럽법인 철수에 대비할 계획이다.


안타깝게도 수출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파업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세르지오 호샤 사장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한국지엠 노조가 8~9일에 거쳐 실시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 69.3%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파업이 실행될 경우 조업일수 축소로 하반기 생산일정에는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호샤 사장은 지난 7일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올해 임단협 기간에 파업으로 인해 생산손실이 또 다시 발생하면 그에 따른 결과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라며 파업에 대한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노조 측과 파업 찬반 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면서 "감소하는 쉐보레 유럽 물량은 한국지엠 뿐만 아니라 미국 본사에서도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있고 유럽을 제외한 지역에서 쉐보레 브랜드가 경쟁력이 있어 대체 수출 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 역시 사정이 녹록치 않다.


르노삼성은 올해 상반기 2만5천765대를 수출해 작년 상반기 3만2천396대에 비해 20.5% 감소했다.

이전까지 월 평균 6천대의 수출물량을 유지하다가 올 상반기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재고 관리 정책에 맞물려 일시적으로 수출이 줄었다는 것이 르노삼성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8월부터 연간 8만 대 규모로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를 부산공장에서 위탁 생산할 예정이어서 향후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삼성은 내수판매를 크게 늘리며 '탈꼴찌'에 성공했지만 스페인에서 들여다 파는 QM3를 제외하면 히트작이 없어 수출확대를 통해 생산량을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르노삼성도 노조가 90.7%라는 높은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한 상태다. 


수년 간 힘겨운 시기를 보내다가 내수시장에서 겨우 탄력을 받기 시작한 두 회사가 이번에는 수출 감소와 파업 위기라는 동병상련의 처지에 놓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모두 내수시장에서 성공적인 전반기를 보냈지만 공교롭게 똑같은 암초에 걸려 안타깝다"면서 "국내 생산기지에서 파업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본사 배정 물량에 불이익이 갈 수 있기 때문에 양 측 모두 원만하게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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