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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닛산·혼다, 연말 코앞에 두고 신차 쏟아내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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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닛산·혼다, 연말 코앞에 두고 신차 쏟아내는 까닭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11.11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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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독일차에 밀려 수년째 고전 중인 일본차업체들이 올 연말에 접어들어서야 뒤늦게 신차 공세를 펼치며 자존심 세우기에 나섰다.

지난 2월 인피니티의 Q50 이후 일본차 브랜드의 이렇다 할 신차 출시가 없었지만 공교롭게 11~12월에 각 브랜드의 간판 차종들이 일제히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분주하다.

11일 한국닛산(대표 다케히코 키쿠치)이 소형 디젤SUV '캐시카이'를 처음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일주일 뒤인 18일에는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토요타(대표 요시다 아키히사)의 '캠리'가 페이스리프트 버전으로 공개된다.

여기에 혼다코리아(대표 정우영)가 간판 SUV 'CR-V'를 다음달 공개하기로 하면서 공교롭게 일본차 3사가 11월과 12월에 나란히 신차를 출시하는 흥미로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일본차 업계의 막판 신차 출시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일본차 업계의 의지가 담겨져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 지역별 점유율 추이

구분

2013 1H

2013 2H

2014 1H

2014.10

증감율

유럽

75.4%

78.5%

81.0%

79.0%

3.6

일본

17.0%

14.1%

12.6%

12.3%

-4.7

미국

7.6%

7.4%

6.5%

8.8%

1.2

단위: %p, 출처: 한국 수입자동차 협회


불과 5년 전만 해도 토요타는 '강남 쏘나타'라는 별명이 붙었던 '렉서스 ES 시리즈'로 수입차 업계를 평정했고 혼다는 2008년 수입차업계에서 유일하게 연간 판매대수 1만 대를 돌파하면서(1만2천356대) 브랜드 전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듬해 불어온 '엔저 현상'과 함께 '고유가'가 영향을 미치면서 고연비의 독일차로 수요가 급격히 이동했고 일본 브랜드의 판매 순위는 급격히 미끄러졌다. 올해 1~10월 판매대수 기준으로 일본 브랜드의 위치는 토요타(5천294대) 6위), 렉서스(5천32대) 7위, 닛산(3천407대) 10위, 혼다(3천23대) 12위, 인피니티(2천452대) 14위로 중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유럽차가 80%에 육박하는 데 비해 일본차는 10% 초반대까지 내려가 미국차와 3%포인트 남짓한 차이를 두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올해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서 뒤늦게 신차를 쏟아내며 내년부터 반전을 꾀하고 있는 양상이다.


닛산은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 Q50의 예상치 못한 흥행에 발맞춰 이미 유럽 시장에서 인정 받은 디젤 SUV '캐시카이'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유럽시장에서 2007년 1세대가 출시했던 캐시카이는 이후 전세계 누적 판매 200만 대를 기록한데이어 올해 1월에 출시한 2세대 캐시카이는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총 11만여 대가 팔려 SUV 세그먼트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완성차 업계로는 파격적으로 출시 1달 반 전부터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해 지난 달 하순 예약판매로만 500대가 넘어섰다. 올해 업계 트렌드인 '수입차', '디젤', '컴팩트 SUV'라는 키워드에 모두 해당된다는 점에서 닛산의 올해 마지막 기대주다.

다만 사전예약 시 공개한 가격대가 3천200만 원에서 3천900만 원대로 형성돼 국산 디젤 SUV와의 경쟁에서도 승산이 있을지 여부는 지켜봐야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볼륨 모델 '캠리'를 출시하는 토요타는 전작에 비해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공개하는 2015년형 캠리가 주춤하고 있는 국내 시장의 불쏘시개 역할을 해줄 것에 기대하고 있다.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지만 풀체인지에 가까울 정도로 파격 변신을 예고한 캠리는 전장이 45mm 길어졌고 휠베이스도 10mm씩 넓어지는 등 외관의 변화가 뚜렷하다. 특히 공격적인 디자인으로 완전히 새로워진 프론트 범퍼가 인상적이다.

국내 출시 모델은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생산되는 미국 판매 최상위 트림인 2.5 가솔린 XLE와 2.5 하이브리드 XLE, V6 3.5 가솔린 XLE 총 3가지.

지난 달 20일부터 사전예약이 시작됐는데 7일 기준 450여 대 정도 예약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토요타 측은 출시 이후 캠리의 판매속도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2012년 7세대 모델 출시로 연간 판매대수 1만 대를 돌파했던 영광을 기대하고 있다.



혼다가 연말 새롭게 선보일 2015년형 CR-V는 3년 만에 등장하는 4세대 모델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으로 2.4리터 4기통 i-VTEC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것을 비롯해 외관 일부가 변경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달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한 1.6리터 i-DTEC 디젤엔진이 탑재된 디젤모델의 출시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어코드에 이어 혼다의 베스트셀링 모델 CR-V가 올해 침체에 빠져있는 혼다코리아는 실적을 개선시킬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렉서스와 인피니티가 반등하고 있지만 판매대수가 가장 많은 토요타가 부진하는 등 일본차의 침체기가 장기화되는 조짐에 신차가 출시돼 흥미롭다"며 "다만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본격적인 출시 이후에나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판단을 유보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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