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스마트폰·워치, 못 믿을 '방수기능'에 골탕
상태바
스마트폰·워치, 못 믿을 '방수기능'에 골탕
케이스 조립 정밀도가 방수의 관건...온도 습도 외부 영향 취약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5.01.05 08:4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유 모(여)씨는 소니의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3'의 방수기능만 믿었다가 낭패를 봤다. 지난달초에 휴대폰을 구입하자마자 직접 소니 AS센터를 찾아가 방수테스트를 받았고 '정상'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물속을 누비는 광고 장면을 믿고 수중촬영에 도전했지만 달랑 사진 한 장을 찍고는 침수가 됐다. 회사 측에선 소비자 과실로 액정이 나간 것이라며 부품교체비용 20여만 원을 청구했다. 유 씨는 "방수테스트 결과 정상 판정을 받아서 마음 놓고 수중촬영을 했는데 왜 침수 고장이 내 탓인지 모르겠다"고 답답해 했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휴대용 전자기기가 대중화되면서 방수기능이 부각되고 있지만 실제로 기대에 못미친다는 지적이다. 케이스 조립 정밀도에 따라 침수 가능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사용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월 출시된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3' '엑스페리아Z3콤펙트'는 국제보호규격 IP68의 최고 등급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이 등급은 국제표준규격 IEC 529 규정에 따른 방진, 방수 보호기능을 나타낸다.

IP등급에서는 먼지는 최고 6등급, 물은 최고 8등급까지 있다. 숫자가 클수록 먼지나 물에 안전하다는 의미다. IP68등급을 받은 전자제품은 거의 먼지에 노출되지 않고, 수심 1.5m에서 최대 30분 잠수가 가능하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 등은 생활방수를 넘어 완전방수 이상을 지향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4 액티브, 갤럭시 노트4, 갤럭시S5 등은 IP67 인증을 받았다. IP67 인증은 방진 기능이 엑츠페리아 Z시리즈와 같은 6등급이지만, 방수기능은 7등급으로 한 수 아래다. IP67은 수심 1m에서 최대 30분간 방수가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2, 기어 핏(Fit), 기어 라이브, 기어S 등은 기본적으로 IP67인증을 받았다. 갤럭시 기어가 IP55로 방수기능이 미흡하다고 지적되자 기어2부터는 IP67로 업그레이드 됐다. LG전자의 G워치, G워치R도 IP67인증을 받았다.  

제조사들은 TV광고 등을 통해 IP인증을 받은 전자기기들이 완전히 방수가 되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

방수폰을 표방하는 '엑스페리아Z3'의 경우 침수방지 기능을 넘어 물로 세척까지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소니는 Z시리즈 신제품의 '완전방수'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수족관에 스마트폰을 잠수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실제 사용해보니 방수기능이 '기대이하'라고 지적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세수를 하거나 손을 씻는 정도만 가능한데도 완전히 방수가 되는 것처럼 부풀려 홍보한다는 것이다. 방수품이라고 선전한 제품에 실망한 소비자들은 사우나나 수영장에서 스마트워치를 차거나, 방수팩을 씌우지 않고 스마트폰을 들고 물 속에 들어갔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제조사들은 소비자 과실에 의한 침수사례가 대부분이라고 반박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내부 조사결과 제품 속에 침수감별지가 있는데 유 씨의 제품은 방수기능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아마도 충전기를 꼽는 고무캡 부분이 제대로 닫히지 않거나 기타 소비자 사용상의 문제로 침수가 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 역시 IP67등급을 받은 제품이 '완벽'한 방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방수 전문가인 오상근 한국과학기술대학 교수는 "방수기능은 내부 핵심부품을 보호하는 케이스 틈새 사이를 얼마나 정밀하게 조립했는지가 관건"이라며 "공장에서는 온도나 습도가 균일하게 유지되지만 출고 이후에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조립 연결부의 틈새가 벌어져 습기가 찰 수 있다"고 말했다.

대량생산 특성상 IP인증을 받았더라도 모든 제품에 방수테스트를 하지 않고 샘플링으로 통계처리하기 때문에 복불복으로 방수보호기능이 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황당 2015-06-15 22:36:31
갤럭시 s2 달리기 할 때만 차고 다녔는 데 4개월째 습기로 인해 고장... 머이런게 다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