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측은 “부품 하나가 사라져 설치 과정에서 잃어버렸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객 과실일 수 있다고 안내한 것”이라며 제품 하자임을 부인했다.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사는 유 모(남)씨는 지난 11월 말 집 근처에 있는 홈플러스에서 엡손코리아 복합기(모델명 L210)를 20만 원 가량에 구입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하자마자 설치한 뒤 시험 삼아 인쇄를 해봤더니 파란색 잉크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유 씨는 일단 원인을 알기 위해 AS를 맡겼고 서비스센터에서는 잉크 튜브가 꼬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입하자마자 고장난 것이 불쾌했던 유 씨는 AS가 아닌 교환이나 환불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점검을 해본 결과 소비자의 과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대답이었다.
서비스센터에서 개인 과실이라고 설명하니 홈플러스에서도 교환 및 환불을 해줄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황당한 마음에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이미 같은 모델 복합기를 구입한 사람이 파란색 잉크가 안 나온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와 있어 제품 자체 하자라는 의심도 생겼다.
유 씨는 “어떻게 구입하자마자 문제가 생긴 것을 개인 과실로 몰아갈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같은 문제가 여러 사람에게 나타난다면 제품 자체 하자라고도 볼 수 있지 않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엡손코리아 관계자는 “점검 결과 잉크튜브를 고정시키는 부품 하나가 없어 고객이 잃어버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 것”이라며 “이미 무상으로 AS를 하는 것으로 조치를 끝냈으며 소비자가 오해를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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