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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쌍용차, 연초부터 신차전쟁...꼴찌는 누구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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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쌍용차, 연초부터 신차전쟁...꼴찌는 누구 차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01.1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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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대표 이유일)가 소형 SUV '티볼리'를 4년 만의 신차로 내놓으면서 지난해 QM3로 돌풍을 일으켰던 르노삼성자동차(대표 프랑수아 프로보)와 내수시장 '탈(脫)꼴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르노삼성이 지난 해 스페인산(産) 용병 'QM3'덕에 내수시장에서만 8만 대 이상 팔아 신차가 없었던 쌍용차를 녹다운 시켰지만 티볼리의 등장으로 올해는 내수시장 순위싸움에서 어느 쪽의 우세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다. 

양 사는 공교롭게 새해 벽두부터 신차를 출시했다. 르노삼성은 내수 물량의 절반을 책임지는 볼륨모델 'SM5'의 부분변경 모델을 꺼냈고 쌍용차는 최초 B세그먼트 SUV 신차 티볼리로 응수했다.


▲ 최근 4년 간 르노삼성·쌍용차 내수 연간 판매대수 현황(단위: 대)


르노삼성은 지난 해 SM7, SM3, QM5에 적용했던 패밀리 룩을 'SM5 Nova'에도 이식하면서 전 라인업의 성형수술을 완료했다. LPG모델은 트렁크 내부의 LPG탱크를 도넛형태로 만들어 트렁크 용량을 늘려 상품성을 높였다.

르노삼성의 입장에서는 올해 SM5의 활약이 특히 중요하다. 꼴찌자리를 두고 티격태격하던 쌍용차를 추월한 데 이어 내년까지 한국지엠(대표 세르지오 호샤)를 제치고 내수 3위에 오르겠다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볼륨모델의 선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극도로 부진했던 내수시장이 작년 QM3를 통해 기사회생했지만 QM3는 스페인에서 전량 들여오는 '수입차'이기 때문에 물량공급에 한계가 있다. 아직까지 부산공장을 통한 현지 생산화 계획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



현재 상황으로서는 SM5의 판매실적을 올리는 게 급선무다. 출시행사에서 밝힌 SM5 Nova의 올해 목표 실적은 연간 3만 대. QM3 목표대수가 2만 대라는 점을 감안해 계획대로라면 두 차종으로만 5만 대는 가져갈 수 있다.

여기에 나머지 차종의 지난 해 실적(3만4천여 대)을 감안하면 올해 르노삼성의 내수 목표는 적어도 8만5천 대 이상으로 예상할 수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정확한 목표대수가 나온 건 아니지만 올해도 작년수준(8만대) 이상은 할 것"이라면서 "SM5 디젤, SM7 Nova처럼 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두면서 르노삼성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올해 티볼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42개월 간 투자금액만 총 3천500억원, 마힌드라 그룹과의 M&A 이후 첫 신차, 쌍용차 최초 B세그먼트 SUV 등 티볼리가 쌍용차에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

일단 초반 반응은 괜찮다. 12일 기준 티볼리의 사전계약대수는 3천800대 정도로 내부적으로도 만족하고 있다.

무엇보다 동급 모델 대비 가격 경쟁력에서 한 발 앞서나가고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티볼리의 신차 가격은 수동 변속기모델인 TX(1천635만원)부터 최고급 트림인 LX(2천347만원)까지 구성됐는데 르노삼성 QM3(2천280만원~2천495만원)보다 저렴하고 한국지엠 트랙스(1천953만원~2천302만원)와 비슷하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올해 판매목표를 내수에서만 3만8천500대로 잡았다. 지난해 쌍용차 베스트셀링카 코란도스포츠(2만8천292대)보다 무려 1만 대가 더 많다. 수출까지 포함한다면 연간 10만 대다. 6월에는 디젤, 연말에 롱바디 모델을 출시해 올해 내내 신차효과를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올해 내수 실적 목표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티볼리의 목표 실적을 미뤄볼 때 올해 8만 대 이상을 기대해볼 만하다. 지난해 신차 없이 내수시장에서 6만9천 대를 판매했고 지난 해 QM3 덕에 다수 모델이 상승효과를 본 것처럼 쌍용차는 티볼리가 그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에 대한 시장 반응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고 디젤모델 출시도 당초 계획보다 한 달 앞당긴 6월로 변경했다"면서 "티볼리로 인해 다른 차종의 판매까지 상승하는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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