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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차기 사장은 누구?...이정희 vs. 오도환 '내부승진'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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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차기 사장은 누구?...이정희 vs. 오도환 '내부승진'에 무게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5.01.19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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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제약사 가운데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유한양행의 사장 자리를 누가 맡게 될 지에 제약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회사 정관상 사장의 연임을 한 차례만 허용하기 때문에 2009년부터 6년간 대표이사직을 맡아온 김윤섭 사장은 오는 3월16일 임기만료와 함께 물러나야 한다. 


후임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제약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이 내부출신을 CEO로 등용해온 관례에 따라 이정희(왼쪽 사진) 부사장과 오도환 부사장의 내부승진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사장 후보로 꼽히는 이정희 부사장은 영남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978년 유한양행에 입사한 이후 36년 넘게 '제약맨'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인사, 재무 등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경영관리본부장을 맡고 있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오도환 부사장은 동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유한양행에 입사했다. 오 부사장은 이 부사장의 3년 후배다.

이 부사장과 오 부사장은 2009년 나란히 전무로 승진했고, 또 2012년에는 동시에 부사장이 됐다. 이 부사장은 경영관리본부를, 오 부사장은 약품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금껏 사장직을 거쳐간 인물들이 모두 내부출신이었고, 일정 기간동안 교육을 받은 뒤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해왔다.


두 사람 모두 사장으로 선임되기에 충분한 자격을 지녔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공동 대표이사 선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일 단독 대표이사가 추대될 경우, 입사 선배인 이 부사장이 차기 사장이 다소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다소 우세하다. 직책은 같지만 이 부사장이 회사 업무를 총괄하도록 활동반경이 넓어지면서 거의 모든 부문에 걸쳐 보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반면, 오 부사장은 영업조직을 이끌며 최근 유한양행의 성장에 기여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2010~2011년까지만 해도 매출액이 6천억 원대였지만 2012년 7천억 원, 2013년 9천억 원, 지난해에는 1조 원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620억 원에 이어 올해 1천억 원을 바라볼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12월19일까지 매출 1조100억 원을 달성해 업계 최초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고성장 이면에는 자체 신약 등 제조품보다 다국적 제약사에서 들여온 상품 매출이 전체 실적의 60%를 차지한 영향이 크다. 유한양행 차기 사장은 상품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유한양행은 베링거인겔하임의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 길리어드의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를 도입해 대형품목으로 성장시켰다. 2012년 12월부터 판매된 비리어드의 경우 지난해 원외처방약 742억 원을 기록하면서 올해는 1천억 원을 돌파할 지 주목된다. 비리어드는 전체 전문의약품 중 5번째로 가장 많이 처방될 정도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품 매출 비중이 높은 것도 그만큼 유한양행의 영업력이 건재하기 때문에 다국적 제약사와 합이 맞았다는 평가다. 다만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된 만큼 연간 500억 원 안팎에 불과한 R&D투자를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유한양행이 이 같은 과제를 누구에게 맡길 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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