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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퇴' 결심한 쌍용차 이유일 사장의 6년간 경영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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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퇴' 결심한 쌍용차 이유일 사장의 6년간 경영 성적표는?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01.2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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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 사태부터 법정관리인을 맡아 6년 간 쌍용차를 이끌어 온 이유일 사장이 오는 3월 대표이사와 CEO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폭탄 선언을 하면서 그가 6년에 걸친 재임기간에 이뤄낸 경영성과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이유일 사장은 쌍용차 회생에 혁혁한 공을 세웠고 이로 인해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그룹도 이 사장의 연임에 별 다른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에 있었던 '티볼리' 신차발표회에 참석했던 마힌드라 회장은 이유일 사장을 비롯한 한국 경영진들을 신뢰한다며 전폭적인 지지를 표현하기도 했다.

이유일 사장은 현대자동차 해외부문 사장 등을 역임하며 30년 간 '현대자동차맨'으로 활약해왔다. 특히 오랫동안 해외 업무를 담당하면서 얻은 글로벌 경영감각이 타고난 잔뼈 굵은 전문경영인으로 업계에서 평가받고 있다.

2008년 호텔아이파크 대표이사를 끝으로 현대맨 생활을 끝낸 이 사장은 2009년 법정관리인을 맡으며 쌍용차와 인연을 맺었다. 2011년 마힌드라그룹에 의해 CEO로 임명된 이 사장은 부임 이후 의미있는 족적을 남겼다.

▲ 법정관리 이후 쌍용차 글로벌 판매실적 현황(단위: 대)


쌍용차는 '먹튀'논란이 불거진 상하이차와 관계를 청산하고 2011년 마힌드라그룹에 편입되면서 법정관리를 졸업했고 2013년 2분기에는 2007년 이후 6년만에 분기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내수 실적도 법정관리 원년이었던 2009년 2만2천189대에서 지난해 6만9천36대로 3배 이상 늘었고 수출 실적은 1만2천747대에서 7만2천11대로 6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3년에는 '코란도 형제'의 활약으로 르노삼성을 제치고 내수시장 4위에 오르는 성과도 거뒀다. 전체 판매대수는 2013년 3만4천대에서 작년 14만대로 10만 이상 늘었다.

2011년 '코란도C' 이후 4년만에 출시한 신차 '티볼리'의 반응도 뜨겁다. 출시 일주일이 지난 현재 사전계약대수 5천 대가 넘는 등 6년 전 법정관리의 찬바람에 몸을 움츠리던 쌍용차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대우, 상하이, 마힌드라까지 주인이 여러 번 바뀌며 풍파를 겪은 쌍용차의 인고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

이 시점에서 나온 사임 의사였기 때문에 쌍용차 내부에서도 전혀 몰랐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사장은 쌍용차가 티볼리의 출시로 도약을 준비하는 이 때가 자신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야 할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 사장은 지난해 3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신차가 출시되면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비교적 고령(만 71세)인데다 쌍용차를 맡아오면서 법정관리 졸업, 해고자 문제 등으로 피로가 누적된 것도 이유 중에 하나로 꼽히고 있다.

향후 정확한 계획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퇴임 후에도 이 사장은 회사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 않고 고문 등 상담역을 하면서 앞으로도 쌍용차의 측면 지원을 해주는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다수 언론에서는 그의 퇴임소식을 전하면서 '용퇴'라는 단어로 그의 결단을 표현했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말처럼 이 사장 역시 좋은 분위기에서 가감없이 물러나야 할 것 같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유일 사장은 쌍용차에 '티볼리'라는 선물이자 과제를 남겨두고 퇴진을 결정했다. 축복의 퇴진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향후 공백을 메워야 할 쌍용차에는 또 다른 숙제가 던져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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