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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무선 청소기, 제 값 못하네...불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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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무선 청소기, 제 값 못하네...불만 고조
반복 고장에 충전 중 폭발 위험까지...기능 확인 후 구입해야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5.02.03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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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성을 앞세운 무선 청소기를 구입했다가 낭패를 당했다는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일반 진공청소기에 비해 고가 제품임에도 가성비가 현저하게 낮을 뿐더러 잦은 고장으로 AS서비스센터만 몇 번을 오갔다는 제보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심지어 무선청소기를 충전하던 중 어댑터가 폭발하는 사고도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미세먼지 전용'등 상세 기능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유명세만 믿고 고가 제품만 구입했다간 실제로 사용하고자 하는 용도에 제대로 쓰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깨도 흡입 못하는 청소기가 웬말? "미세먼지용이라~"

경상남도 진주에 사는 백 모(여)씨는 영국 다이슨의 청소기(DC62)에 크게 실망했다. 7개월 전 백화점에서 70만 원 넘게 주고 구입했는데 깨 알갱이 하나 제대로 흡입조차 못했다. AS서비스를 통해 부품을 교체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미세먼지 전용 제품이어서 깨를 흡입하지 않는게 정상'이라는 AS기사의 설명이 기가 막혔다고. 

백 씨는 "구입할 땐 다른 제품보다 훨씬 흡입력이 강력하다고 해서 비싸게 구입했는데 깨조차 흡입을 못하니 일반 먼지용 청소지를 따로 구입해야할 상황"이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 다이슨 청소기(DC62)가 지나간 자리에 깨 알갱이가 그대로 남아있는 모습.

이와 관련해 다이슨 측은 해당 모델이 '미세먼지 전용 청소기'로 헤드를 제거한 뒤 청소봉을 사용하면 깨보다 더 굵은 입자도 빨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이슨 관계자는 "모든 제품은 가정에서 최고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바닥 표면과 여러 종류의 먼지, 부스러기 흡입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해당 제품의 경우 청소기 헤드를 제거한 뒤 청소봉의 흡입력을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무선 청소기 충전 중 폭발...반복 고장으로 AS센터만 왔다갔다

일렉트로룩스 무선 청소기를 충전하던 중 갑작스런 폭발 사고가 발생해 소비자가 불안에 떨었다. 업체 측은 다시는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울산시 중구에 사는 박 모(남)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초 어머니와 함께 청소를 하던 중 무선 청소기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전을 위해 코드를 꽂아놓은 상태였는데 갑작스럽게 ‘펑’ 하는 소리에 가보니 콘센트 쪽에 있는 청소기 충전 어댑터 부분이 터져 녹아내렸던 것.

인명 사고나 화재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다행히 빠르게 코드선을 제거하는 등 응급대처를 해 큰 피해를 막았다.


▲일렉트로룩스의 무선청소기를 충전하던 중 어댑터가 폭발해 녹아내린 모습.
 

업체 측에 항의하자 "제품을 회수하고 같은 모델 청소기로 교환해주겠다"고 한 뒤 다음날 바로 조치가 이뤄졌지만 정확한 폭발원인은 알 수 없었다.

박 씨는 "나이가 많은 어머니가 집에 혼자 있을 때나 아무도 없을 때 폭발이 일어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지 않느냐"며 "교환도 좋지만 폭발 원인이 뭔지, 다시 폭발 가능성은 없는지를 제대로 설명해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일렉트로룩스 관계자는 "제품을 회수해 확인 결과 어댑터 회로 소자 중 하나인 콘덴서가 연소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금까지 어댑터가 연소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다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불량 샘플을 제조사로 보내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정왕동에 거주하는 임 모(남)씨 역시 인터넷에서 28만~39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 청소기(모델명 ZB3012)를 구입하고 작동 중 전원이 꺼지는 고장으로 1년 간 AS센터만 4번이나 다녀왔다.

꽤 먼 거리의 AS센터를 세번째로 찾아갔을 때는 이미 같은 종류의 제품들이 10대 넘게 수리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같은 기종의 새 상품으로 교환받았지만 5개월 후 또 다시 청소 중에 전원이 나가버렸다.

임 씨는 "AS센터에 갔더니 기사가 '또 들어왔다'며 웃어서 화가 났다"며 "같은 기종의 청소기들이 부속품이 없어 고치지 못할 정도로 AS센터에 많았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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