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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마이너스성장에 전망치 미달로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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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마이너스성장에 전망치 미달로 '망신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02.06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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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국내 타이어업계에서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에 가입하며 승승장구하던 한국타이어(부회장 서승화)의 기세가 한 풀 꺾였다.

지난해에도 영업이익 1조 원은 달성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당초 실적 목표를 밑돌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2012년 이후 7조 원대를 유지했던 매출이 6조 원대로 곤두박질치며 마이너스 성장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내놓았다.


반면, 지난 5년 간 워크아웃으로 몸을 웅크리던 금호타이어(대표 김창규)가 재도약을 꿈꾸고 있고 몇 수 아래로 평가받던 넥센타이어(대표 이현봉)는 연간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며 한국타이어를 위협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6조6천795억원, 영업이익 1조31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억 원이 늘어나는 데 그쳤고 매출은 5.5%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특히 연초에 공시했던 예상 실적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성적으로 실망감을 자아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초 매출 7조7천415억원, 영업이익 1조8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 공시를 내놨지만 매출은 목표치에 1조620억 원, 비율로는 13.7%나 미달됐다. 영업이익도 목표치에 비해 489억원, 4.5%가 부족했다.

유럽 주요 시장인 독일의 강설량 저조로 인해 겨울 타이어 판매가 부진했고 러시아 시장 침체에 따른 판매 감소도 작용한 것과 더불어 중국 시장의 경쟁 격화도 매출감소를 부채질했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한국타이어가 당분간 하락세를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키움증권 최원경 연구원은 "유럽과 러시아 시장 상황이 단기적으로 개선되기 어렵고 미국의 보복관세 부과에 따라 중국시장의 경쟁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상반기까지는 한국타이어를 둘러싼 시장 상황이 다소 어렵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워크아웃 족쇄풀린 금호·최대실적 달성 넥센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죽을 쑨 것과 달리, 경쟁사들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실적은 주춤했지만 5년 간 이어진 워크아웃을 지난 해 12월 부로 졸업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구가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3조4천365억원, 영업이익 3천5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6%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2005년 이후 10년 만에 10%대를 회복(10.4%)하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내부 분위기도 좋다. 임단협(임금·단체 협상) 문제로 파업을 벌였던 노조와 사 측이 합의하면서 지난 달 26일부터 생산을 재개해 워크아웃 졸업 이후 발 빠른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 내년까지 확장 이전하는 금호타이어 난징 신공장(사진제공-금호타이어)


글로벌 생산기지에 대한 대대적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달 난징 신공장 건설 첫 삽을 떴고 2008년 착공 이후 자금 부족으로 한동안 중단된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에도 힘을 받게됐다.

약 4천300억원이 투입된 조지아공장은 내년 준공을 목표로 연간 약 400만 개 생산능력을 갖춘 기지로 탈바꿈한다.

업계 3사 중 프리미엄 제품인 고성능타이어(UHPT)의 비중이 37.9%로 가장 높은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달성하면서 순풍을 타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매출액 1조 7천588억, 영업이익은 2천86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17.8% 늘었다. 특히 업계가 환율 및 시장의 공급과잉으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한 시점에서 거둔 성적이다.

특히 지난해 2차 증설 완료된 창녕공장이 연간 1만10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돼 생산비용을 줄여 수익성이 향상됐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조수홍 연구원은 "넥센은 4분기 영업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신차용 일반타이어의 해외 수주가 증가하고 있고 미국시장에서 중국산 타이어 수입규제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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