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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그, 적자수렁서 '허우적'...알뜰폰사업 성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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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로그, 적자수렁서 '허우적'...알뜰폰사업 성장통?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03.13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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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부회장 이상철)의 자회사 중 가장 규모가 큰 미디어로그(대표 강현구)가 영업적자의 수렁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디어로그는 과거 영화배급사업, 모바일게임 유통사업 등에 손을 댔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다가 지난해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경쟁사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알뜰폰 사업 진출 이후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된다.

모기업인 LG유플러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지난해 8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총 500억 원을 미디어로그에 출자하면서 적극적인 자금지원을 하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로 고민에 빠져 있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로그 지분을 98.35%나 보유하고 있다.

미디어로그는 알뜰폰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전력을 다하고 있다. 초기부터 경쟁사보다 발빠르고 치밀하게 시장 진입을 준비해왔다.

런칭초에는 '브랜드 알리기' 파급효과가 큰 홈쇼핑 채널 진출에 성공했고 지난해 10월부터는 국내 통신사업자로는 최초로 중국 화웨이와 손을 잡아 스마트폰 'X3'를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그 결과 미디어로그는 지난해 매출 1천830억원을 올리면서 창사 이래 최고 매출액을 달성했다. 전년(974억원) 대비 2배 가까운 수준으로 상승한 것.

문제는 수익성이다. 지난해 영업적자가 178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무려 13배 규모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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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손실도 9억 원에서 147억원으로 급증했다.

출시 8개월 째를 맞은 알뜰폰 사업의 진도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미디어로그의 가입자는 10만8천여명으로 동시에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 KT(회장 황창규)의 자회사 KTIS(15만5천여명)보다 약 4만7천여 명이나 적다.

업계에서는 미디어로그가 알뜰폰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웠지만, 초기비용 투자만큼의 성과는 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 도입에 따른 일시적인 비용 증가로 인해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최근 KT가 자사 직영대리점에서 자회사 KTIS를 포함한 4개 알뜰폰 사업자에 대한 가입대행서비스를 시범 실시하면서 미디어로그도 유사한 수혜를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가 자체 영업망을 통해 자회사의 알뜰폰사업을 지원하기로 한 것처럼, 미디어로그도 모기업의 유통망을 이용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에서도 알뜰폰 활성화 정책에 따라 KT의 결정을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이지만 이통사 자회사에게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도입계획은 없다"면서 "자회사의 점유율 올려주기로 비춰질 수 있고 알뜰폰 업계의 부정적인 의견도 많다"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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