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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알뜰폰상품 판매 대행으로 MVNO 점유율 재역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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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알뜰폰상품 판매 대행으로 MVNO 점유율 재역전할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03.1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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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회장 황창규)가 이번 달부터 자회사 KTIS를 비롯한 4개 알뜰폰(MVNO) 사업자의 통신상품 판매에 유통망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알뜰폰 시장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는 환영의 입장을 나타내고 있지만 경쟁 통신사와 일부 알뜰폰 업체들의 반응은 탐탁치 않다.

당사자인 KT는 이번 조치를 통해 SK텔레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알뜰폰시장 점유율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이번 달부터 KTIS와 CJ헬로비전, 에넥스텔레콤, 에스원 등 알뜰폰 4개 사업자의 통신 상품을 유통 자회사 KT M&S를 통해 직영점에서 시범 판매를 시작했다. 향후 추이를 보고 전국 약 250여개에 달하는 모든 직영점으로 확장한다는 것이 KT의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이번 판매를 위해 MVNO 사업자를 대상으로 별도 설명회를 실시했고 충분한 검토를 거쳐 결정했다"면서 "또한 MVNO 업계에서도 거대 MNO의 시장 참여에 대한 목소리도 꾸준히 있어왔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자사 대리점을 통해 쉽게 고객과 대면접촉을 하면서 판매할 수 있는 MNO와 달리 MVNO는 우체국 등 선별된 사업자 외에는 온라인 혹은 홈쇼핑 판매처럼 비대면접촉 위주의 유통채널을 통한 판매여서 제한적인 성장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특히 대행사업자에 알뜰폰 자회사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자회사 밀어주기'또는 MVNO 점유율 상승을 노린 결정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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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줄곧 앞서갔던 MVNO 점유율은 지난해 5월 SK텔레콤이 역전시키면서 변수가 생겼다.


KT의 MVNO 점유율은 지난해 SK텔레콤(사장 장동현)에게 처음으로 역전당했다. 지난해 5월 통신사 별 순차적 영업정지기간에 추월당했는데 이후로 현재까지 근소한 차이로 2위에 머물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자회사 KTIS가 알뜰폰 사업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MVNO 점유율은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통신업계에서는 MVNO 가입자가 전체 무선시장 가입자의 8% 내외에 그치고 있지만 통신업계의 이른 바 '5:3:2 구조'를 허물 수 있는 파괴력을 MVNO가 지녔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지켜보고 있다.

점유율 50% 마지노선을 지켜야 하는 SK텔레콤이나 30%선을 돌파해야하는 KT, 잠깐 맛봤던 20% 선을 다시 넘어가야하는 LG유플러스까지 통신3사에게 MVNO 점유율이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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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뜰폰 가입자를 제외한 통신3사의 순수 점유율에서는 5:3:2구도가 깨진지 오래다. 알뜰폰의 점유율은 8%까지 상승했다.

게다가 통신망을 빌려쓰는 MVNO 가입자를 제외한 순수 통신사 고객 기준 점유율에서는 올해 1월 기준 SK텔레콤이 46.2%, KT는 26.5%, LG유플러스가 19.0%로 5:3:2구조가 깨진다. 같은 기간 알뜰폰의 점유율은 8.3%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자회사 KTIS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경쟁업체 입장에서는 '자회사 몰아주기'가 우려될 수밖에 없다"면서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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