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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 맛이 밍밍?...빵1쪽 나트륨 감자칩 1봉지에 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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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 맛이 밍밍?...빵1쪽 나트륨 감자칩 1봉지에 해당
'짠 맛'없다고 느긋했다가는 과잉 섭취 불보듯
  • 안형일 기자 ahi1013@csnews.co.kr
  • 승인 2015.04.17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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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남구 양재동에 사는 마 모(남)씨는 최근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당분간 좋아하던 고기와 술을 끊고 저염식품으로 식단을 바꾸기로 했다. 마 씨는 고구마, 바나나, 닭가슴살로 점심과 저녁을 해결하고 아침은 토스트와 저지방 우유로 간단하게 먹기로 계획했다. 퇴근 후 마트에 들른 마 씨는 생각해놨던 식품들을 구입하다 깜짝 놀랐다. 아침으로 먹으려던 식빵의 나트륨 함유량이 생각보다 훨씬 높았던 것. 구입하려던 식빵 한 장의 나트륨은 300mg이 넘었다. 마 씨는 "짠 맛이 없다고 생각되는 식빵에 나트륨이 이렇게 많이 함유돼 있는지 몰랐다"고 의아해했다.

다이어트는 물론 웰빙에 대한 현대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염식 식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짠맛을 내는 나트륨이 지방 분해를 방해하고 고혈압 등 성인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식빵처럼 짠맛이 없는 식품은 나트륨 함량이 낮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예상보다 많은 양의 나트륨이 함유돼 있어 구입 시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17일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소장 최현숙)가 국내 대표 브랜드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에서 판매하는 식빵 8종류를 조사한 결과 1회 제공량인 식빵 1~2조각(70~90g)을 먹었을 경우 평균 330mg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1회 제공량당 나트륨이 가장 많이 함유된 식빵은 뚜레쥬르의 '열두 가지 곡물식빵(80g, 390mg)'이었고 파리바게트의 '호두를 더한 호밀식빵'이 270mg(70g)으로 가장 낮았다.

식빵.png
식빵 1~2장이면 일반적으로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감자칩 한 봉(80g, 340mg)을 다 먹는 것과 같다.

식빵에다 햄이나 치즈, 마요네즈 등 각종 소스 등을 첨가해 먹을 경우 나트륨 함유량은 더 높아진다.

별다른 의식없이 서너장의 식빵을 먹었다간 성인 1일 나트륨 권장 섭취량(2,000mg)의 절반 가량을 섭취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처럼 식빵의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이유는 식빵을 반죽할 때 들어가는 베이킹파우더 때문이다. 식빵이 부풀어오르게 하는 역할을 하는 베이킹파우더의 주성분이 바로 나트륨 화합물인 탄산수소나트륨이다.  

한국식품연구소 조사자료에 따르면 소금이 아닌 나트륨 화학물 역시 체내에 들어가면 소금과 같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소장은 "짬뽕 등 국물 음식이나 감자 칩 등 짠 맛이 강한 식품과 달리 짠 맛이 느껴지지 않는 식품에는 사전 경계를 느슨해지기 마련이라 영양성분표시를 체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식품업체들 역시 다양한 원료와 조리법의 개발로 저염식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기호에 부합하기 위한 자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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