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프리우스V'는 캠리, 프리우스에 이어 한국토요타(대표 요시다 아키히사)가 세 번째로 출시한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현재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캠리와 프리우스 단 2개 차종 뿐이다. 작년 기준으로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30~35% 안팎으로 하이브리드 볼륨 확대를 위해 프리우스V가 분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인지 프리우스V는 기존 프리우스가 가지고 있었던 단점을 보완하고 가족 고객을 겨냥해 실용성에 무게 중심을 뒀다.
지난 서울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프리우스V를 지난 23~24일에 걸쳐 진행된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만났다.
일단 외관부터 프리우스보다 덩치가 확연히 커졌다. 전장, 전폭, 전고 모두 눈에 띄게 늘었는데 좁은 실내공간에 대한 불만이 많았던 프리우스의 단점을 단 번에 해소시켰다. 4인 가족 패밀리카로도 손색없다. 프리우스 대비 전장과 전고, 전폭이 각각 165mm, 95mm, 25mm가 커졌다.
디자인은 프리우스와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 없다. 토요타의 패밀리 룩인 '킨 룩'이 적용됐고 전면에는 '바이 빔 LED'와 LED 주간주행등이 추가됐다.
일반 차량에서는 스티어링휠 앞에 배치된 계기판도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해있다. 일부 차량에서도 볼 수 있는 배치인데 운전자마다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내비게이션은 아틀란 국산 3D 내비게이션이 탑재됐다.
공간 활용성은 동급 최고다. 실내 곳곳에 공간활용을 할 수 있는 요소들이 숨어있어 이를 찾아내는 재미도 있다. 특히 뒷좌석은 15mm씩 12단계로 시트 슬라이드가 가능해 180cm 이상 성인남성이 앉아도 불편하지 않다. 시트는 직물시트가 적용돼 고급스러움보다 실용성에 맞춰져있다.
'POWER' 버튼을 누르고 달리기 시작했다. 주차장을 빠져나와 대로로 진입하기전까지는 전기 모터로만 구동하는 'EV모드'를 사용했다. 전기모터만 사용하기 때문에 소음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배터리가 부족하거나 일정 속도 이상 도달하면 자동 해제된다.
프리우스V는 EV모드 외에도 에코와 파워모드까지 총 3가지 드라이빙 모드를 지원한다. 특히 파워모드는 드라이빙의 재미가 없다는 편견을 버리기 위해 즉각적인 가속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추가했다는 설명이다.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급제동, 급가속보다는 최대한 정속을 유지하면서 달렸다. 프리우스V는 99마력의 힘을 내는 4기통 1.8리터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고 여기에 82마력의 전기모터 조합이다. 에코모드 또는 드라이빙 모드를 끄고 달리면 가속이 붙는데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일상 주행상황에서 불편한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가 가진 가장 큰 장점, 효율성은 명불허전이다. 프리우스에 비해 덩치가 커져 공차중량도 120kg 늘었지만 공인연비는 17.9km/L를 받았고 시승행사 당시 대부분의 차량이 공인연비를 뛰어넘은 평균 20km/L 이상 실 연비가 측정됐다.
그 밖에 ECB(전자제어브레이크 시스템), HAC(경사로 밀림방지장치) 등 첨단옵션을 포함해 다양한 안전사양이 기본장착됐고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올해 최우수등급을 받아 안전성도 보장됐다.
국내 시장에서는 단일 트림으로 출시됐고 가격은 3천880만 원이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세제혜택과 환경부 친환경차 보조금 기준(이산화탄소 배출량 97g/km 미만)을 충족해 최대 310만 원의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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