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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기업은행, 부실채권 커버리지율 높아...은행권 충당금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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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기업은행, 부실채권 커버리지율 높아...은행권 충당금 부담↑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5.11.03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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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부실기업에 대한 충당금을 쌓으라고 주문한 가운데 올들어 3분기까지 충당금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올 4분기에 부실기업을 대대적으로 구조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라 은행권이 충당금 적립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부실채권에 비해 충당금을 가장 많이 쌓은 은행은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으로 조사됐다. 

지난 9월 말을 기준으로 신한, 기업, 국민, KEB하나, 우리, 농협 등 국내 주요 은행 6곳의 충당금 총액은 20조4천4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20조2천700억 원에서 0.8% 증가한 수치다.

은행별로는 기업은행(행장 권선주)은 올 들어 충당금을 가장 많이 쌓았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3조7천800억 원에서 올해 4조800억 원으로 충당금을 7.9% 늘렸다. 기업은행이 충당금을 많이 늘린 이유는 그만큼 고정이하여신(NPL) 규모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올 들어 중소기업 대출 등을 크게 늘리면서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고정이하여신 잔액이 2조3천억 원에서 2조5천억 원으로 8.6% 증가했다. 은행 6곳 중 고정이하여신, 즉 부실채권이 올들어 증가한 곳은 기업은행이 유일했다.  

우리은행(행장 이광구)도 올들어 충당금이 2.4% 증가했다. 충담금 규모는 기업은행에 이어 2위다.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은 1.6% 늘었다. 충당금 규모는 4위다. 

우리은행은 매각 이슈 때문에, KEB하나은행은 전산통합과 M&A 뒷마무리 등을 위해 충당금을 늘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국민은행(행장 윤종규)과 신한은행(행장 조용병), 농협은행(행장 김주하)은 지난해 말에 비해 충당금이 줄었다. 이들 은행은 지난해 말에 비해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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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6개 은행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올 들어 8.5% 감소한 14조9천억 원을 기록했다. 9개월 동안 1조3천800억 원 가량이 줄었다.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이 과도하게 많았던 우리은행이 가장 많이 줄였다. 기업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도 수천억 원 감소했다.

고정이하여신에 대한 충당금 비중을 나타내는 커버리지비율은 신한은행이 170%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기업은행이 163.3%, 국민은행 150.5%, KEB하나은행 138.5%, 우리은행 114.3%, 농협은행 108.2%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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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총액을 고정이하여신 잔액으로 나눈 '고정이하여신 커버리지비율'은 건전성 지표 중 하나다. 은행들의 부실채권 대응능력을 의미하기 때문에 수치가 클 수록 잠재 부실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보면 된다.

6개 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커버리지비율은 지난 9월 말 137.1%로 지난해 말(124.4%)에 비해 12.7%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금융권에선 은행들이 4분기에 추가로 쌓아야 할 충당금 규모가 2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융당국이 11월 중소기업 2천여곳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고, 1년에 한 번 받는 대기업의 신용위험평가도 한층 강화된 기준으로 11월에 실시하도록 은행들에 주문한 상태다.

은행 관계자들은 "부실기업에 대해 '옥석'을 가려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하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4분기에도 건전성 관리에 철저를 기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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