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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하이브리드는 얌전하다? 스포츠카 기죽인 '인피니티 Q5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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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하이브리드는 얌전하다? 스포츠카 기죽인 '인피니티 Q50S'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12.1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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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는 지난해 Q50 디젤을  2천여 대 넘게 판매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4천만 원대 가격에 명품 중형세단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긴 것.

하지만 파생 모델로 나왔던 하이브리드 모델은 흥행에 실패했다. 디젤보다 2천만 원 이상 더 주고 사야하는 가격 부담과 더불어 하이브리드 모델 승차감에 대한 이질감 그리고 인지도 부족 등 다양한 이유가 작용했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인피니티는 기존 Q50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일부 사양을 빼면서 가격을 5천만 원대로 낮춘 'Q50 하이브리드 에센스'를 추가로 꺼냈다. 일부 사양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실망하진 않아도 될 듯 싶다. 동력성능, 편의사양 등 기본적인 요소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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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에서는 기존 Q50 디젤 모델과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렵다. 후면부의 'S' 엠블럼과 측면부의 하이브리드 마크를 통해 이 차가 하이브리드 모델임을 확인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인피니티의 컨셉트 카 '에센스(Essence)'의 디자인 요소와 '와이드 앤 로우' 스타일을 겸비한 단단하고 스포티한 외관을 갖췄다. 이 때문에 중형 세단이지만 상당히 젊은 감성을 가지고 있고 전고도 상당히 낮다. 최근 출시한 형제 브랜드 닛산 '맥시마'도 같은 콘셉트다. 헤드램프도 풀 LED로 탑재돼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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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공간 역시 기존 Q50 하이테크 모델보다 젊다. 고급스럽지만 중후한 분위기를 내는 우드트림 대신 알루미늄으로 마감을 하면서 모던하게  바뀌었다. '스포츠 세단'에 속하는 모델 답게 스포츠 시트가 탑재돼 안정적으로 잘 잡아준다.

Q50 디젤 모델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던 듀얼 모니터도 역시나 모습을 드러낸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운 시스템이지만 한 번 손에 익히면 이 만큼 간편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따로 없다. 내비게이션은 국산 제품을 사용해 정확도를 높였고 블루투스 페어링도 빠른 편이다.

시동 버튼을 누르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이 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이지만 연료 효율성 뿐만 아니라 폭발적인 가속 성능도 중점을 둔 재미있는 차량이다. 효율성과 가속성능 두 가지를 모두 잡는 것은 쉽지 않지만 Q50 에센스는 둘 다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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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순수 배터리로만 구동하는 EV모드에서는 저속으로 고요하기만 하다. 배터리 구동 소음과 하이브리드 모델 특유의 울컥거림 때문에 이질감이 느껴지지만 이내 폭발적인 가속력이 모든 것을 상쇄시킨다.

특히 내연기관과 더불어 탑재된 전기 배터리의 적극적인 개입 덕분에 초반 중저속에서 강한 토크로 밀어붙힌다. 속도계 바늘이 순식간에 오른쪽으로 기울여지지만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다. 초반 가속에서는 스포츠카 못지 않은 달리기 실력이다.

3.5리터 6기통 가솔린 엔진(306마력)과 고출력의 50kW 전기모터(68마력)를 탑재해 합산출력은 무려 364마력이며 토크는 무려 57.1kg.m에 달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하이브리드카로 등록된 Q70 하이브리드와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이름 값을 톡톡히 한다.

Q50 하이브리드 에센스는 가열찬 달리기 성능 뿐만 아니라 다이나믹한 주행을 보완하는 장치들이 숨어 있다. 특히 고속 코너링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DAS)'가 그 주인공이다.

인피니티 Q50 라인업에 최초로 적용된 DAS는 전자 신호를 통해 방향을 조절함으로써 빠른 응답성을 제공한다. 급격하게 바뀌는 주행환경에 가장 적합한 조향감을 전달해 고속 코너링, 급가속 등 악조건에서도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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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력만 강조하다보니 하이브리드 모델인 이 차의 연료 효율성에 대한 내용을 잠시 잊었다. Q50 하이브리드 에센스에는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볼 수 있는 EV모드(전기차 모드) 버튼이 없어 계기판을 통해 EV 모드 상태인지 확인할 수 있다.

연비 측면에서는 15km/L 이상 고연비를 기대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이 차가 달리기로는 세계 최고수준인 3.5L V6 VQ 엔진을 장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급 평균 이상의 연비 그리고 달리는 재미 정도에서 만족할 만한 모델이다. 시승기간 내내 평균연비는 11~12km/L를 오르내렸다. 동급 가솔린 모델보다 3~4km/L 더 나오는 수치다.

Q50 하이브리드 에센스는 하이브리드 모델로서는 비교적 높은 연비를 뽑아내지 못한다. 하지만 스포츠카 급의 가속 성능과 '잘 달리고 잘 서는' 기본기에 충실한 모델이다. 동급 경쟁모델에서 5천만 원대 가격으로 이만한  차량을 찾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소비자들이 흔히 따지는 가격대비 성능(가성비)으로는 이만한 녀석이 없다.

가격은 Q50 하이브리드 에센스가 5천620만 원, 하이테크는 6천120만 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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