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 EQ900가 공식 출시됐다. EQ900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작품으로 현대차의 모든 역량이 집약된 모델로 알려져있다.
무엇보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올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 밀린 고급차 시장을 되찾기 위해 EQ900의 활약이 절실하다.
올해 1~10월 기준 벤츠 S클래스는 국내 시장에서 무려 7천776대를 판매해 고급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현대차 에쿠스는 같은 기간 4천412대를 파는데 그쳐 체면을 구겼다.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감소였지만 수입차에 안방을 내줬다는 점에서 자존심이 상한 셈이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개발 전 과정을 진두지휘하며 심혈을 기울였다는 제네시스 EQ900는 과연 벤츠 S클래스를 이길 수 있을까? EQ900의 대표 트림인 V8 5.0 GDi 모델과 비슷한 배기량의 벤츠 S500 4MATIC Long 모델을 비교해봤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EQ900의 마지막 담금질 작업으로 비슷한 차급의 벤츠 S500, 렉서스 LS460 등을 경쟁모델과 성능 평가를 펼친 바 있다.
◆ 제네시스 공간활용 능력, 가성비 '우세'...S클래스 파워트레인 '우위'
차체 크기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전장은 S클래스가 45mm 더 길고 전폭은 제네시스가 오히려 15mm 넓다. 실내 거주공간을 비교할 수 있는 휠베이스(축간 거리)는 두 모델이 불과 5mm 차이에 불과하다.
다만 S클래스가 롱바디 버전이고 제네시스는 일반 버전이라는 점에서을 감안하면 제네시스의 공간 활용 능력이 더 우세했다. 제네시스의 롱 휠베이스 버전인 5.0 리무진 모델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현대차가 2세대 에쿠스의 V8 5.0 엔진을 개선해 출력과 토크를 약간씩 올렸지만 여전히 S클래스에 열세인 점은 분명했다.
공인연비는 제네시스(7.3km/L)가 S클래스(8.0km/L)보다 뒤졌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제네시스가 조금 더 많았다. 배기량이 높은 제네시스가 S클래스보다 불리할 수 밖에 없었다.
고급차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 '회장님 좌석'이라 불리는 2열 시트는 제네시스와 S클래스가 비등한 모습이다.
뒷좌석의 경우 S클래스는 이그제큐티브 시트를 기준으로 우측 뒷좌석의 등받이를 37도에서 43.5도까지 눕힐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일등석 시트 옵션을 추가하면 전화기, 수납공간, 접이식 테이블이 포함된 비즈니스 센터 콘솔도 이용할 수 있다.
첨단 주행 장치들도 대거 적용됐는데 도로 표면을 파악해 요철을 미리 탐지해 서스펜션의 높이를 자동 조절하는 '매직 바디 컨트롤 시스템'도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루프에는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이전 모델보다 고강력 강판 비율을 늘려 비틀림 강성도 향상됐다.
또한 완벽에 가까운 실내 정숙성을 실현하기 위해 도어 삼중 실링, 국산차 최초 전 유리 이중 접합 차음 글래스, 풀 언더 커버 적용 등 차폐감을 강화하고 흡음재 적용부를 확대해 정숙성도 확보했다.
특히 국내에 존재하는 대부분 유형의 도로에서 테스트를 진행해 과속방지턱이나 요철과 같은 험노면에서의 승차감을 더욱 보강해 국내 도로에서 최적화된 승차감과 안정성을 제공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