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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금융개혁" 임종룡 금융위원장 답답함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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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금융개혁" 임종룡 금융위원장 답답함 토로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5.12.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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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일명 '우간다 쇼크'를 딛고 내년에도 금융개혁에 과감하게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임 위원장은 지난 28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가진 금융위 출입기자단 송년회에서 취임 후 소회와 각오를 밝혔다.

임 위원장은 "금융개혁 과정에서 이른바 우간다 비난이 나왔던 8~9월 즈음이 가장 어려웠다. 금융개혁 방향에 대해 많은 목소리가 나왔다. 그런데 많은 목소리를 경청하다보니 우리도 흔들렸다. 어떤 회의에서인가 금융위가 디테일의 함정에 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쇼크에 빠지기도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우리는 거대담론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떠올렸다"며 "현장에 기초해서 필요에 의해 금융개혁을 지속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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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금융위원장


임 위원장은 "금융개혁 법안들은 정치적인 이해관계 없이 누구나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들로, 어떠한 정치적 이해에도 걸려있지 않다"며 "여야간 합의를 거쳐 조문까지 정부와 함께 마쳤는데도 불구하고 입법 조치가 진행되지 않아 너무 아쉽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개혁의 성과는 아직까지 미약하지만, 그동안 뿌린 씨앗들이 내년에는 많이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려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개혁에 대해 가장 잘된 것은 민상기 의장이 말했던 것 처럼 이제 변하지 않으면 다 죽는다고 스스로 생각하게 한 데 있다고 지목했다. 금융회사들이 변화해야 하는 시기라는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는 것이다.

임 위원장은 "금융개혁은 대국민 체감도가 떨어지고, 아직도 멀었다"며 "그렇지만 우리가 씨앗을 뿌렸다는 점에서, 또 같은 생각을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힘을 줘 말했다.

이어 임 위원장은 "지금까지 개혁은 큰 줄기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 누구나가 공감하고 해야 한다고 인지하는 '착한 개혁'이었다"면서 "앞으로는 거친 개혁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임 위원장은 "반대의 목소리를 수용하고, 때론 그것을 뛰어 넘기도 하고, 설득해야 할 사람들 설득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이날 임 위원장은 최근 삶의 낙으로 케이블 방송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언급했다. 임 위원장은 건배사로 "응답하라" "금융개혁"를 외치며 답답함을 달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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