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3시리즈는 수입 준중형 세그먼트에서 가장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모델이다.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폭스바겐 제타 등 경쟁모델 중 판매대수에서 가장  앞선다.

3시리즈는 1975년 최초 출시 이후 40여 년간 전 세계적으로 1천400만 대가 팔린 BMW의 베스트셀링 모델로 지난 해 9월 국내에 6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이전 모델과 비교했을 때 출력은 6마력, 토크는 2.0kg.m 더 향상됐고 제원상 제로백(0-100km/h 도달 시간)도 7.4초에서 7.2초로 빨라졌다. 편의 및 안전사양도 대폭 개선돼 상품성도 향상됐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3시리즈 디젤 모델인 320d에 'M스포츠 패키지'가 가미된 퍼포먼스 모델이다. 출력이나 가속 성능을 비롯해 전반적인 제원은 320d와 같으나 서스펜션이 좀 더 단단해졌고 실내 디자인도 차분함보다는 화려함에 더 가깝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 6세대 모델 대비 스포티함이 강조돼 다이나믹한 얼굴로 완성됐다. 전면 하단부에 새롭게 디자인된 공기 흡입구가 있어 차 폭이 넓어보이는 시각적 효과가 나타나고 기능상으로도 공기 순환을 원활하게 해 가속감을 증대시킨다.
또한 제논(HID) 헤드라이트가 장착됐던 기존 모델과 달리 부분변경 모델은 LED 헤드라이트로 교체돼 시각적으로도 화려해졌다. 후면부 리어램프도 LED로 바뀌어 보다 선명하게 비춰진다. 차량 앞부분 휀더 쪽에는 작은 'M 뱃지'가 부착돼있어 이 차가 M스포츠패키지 모델임을 보여준다.

실내 공간은 우드보다는 은은한 색감의 크롬이 곳곳에 사용됐다. 차분한 패밀리 세단보다는 스포츠 세단에 가까운 느낌이다. 다만 실내 전체를 휘감고 있는 푸른색 띠는 부조화스럽다는 평가가 많았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버킷 시트는 유난히 몸을 꽉 잡아줘 착좌감이 매우 훌륭하고 2열 시트 역시 전형적인 중형 세단의 승차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2열 공간은 성인 남성 3명이 앉기에는 조금 빠듯하지만 4인 가족 이용 시 여유로운 정도다.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되면서 기존 4시리즈 이상에서나 볼 수 있었던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내비게이션 역시 신형 7시리즈와 같은 최신형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국산 제품이 편하고 정확한 점은 어쩔 수 없다.

M스포츠 패키지 모델에는 스티어링휠에 패들 시프트가 추가된다. 스포티한 맛을 느끼기 위해 D컷 스티어링휠이라면 금상첨화이지만 3스포크 휠이다. 하지만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아 주행시에는 안정적이고 편안하다. 이 외에도 총 9개 스피커로 구성된 하이파이 라우드 스피커, 스마트 테일 게이트 등의 편의사양들이 있다.

이 차량은 M스포츠 패키지 모델이기 때문에 기존 320d 기본 모델과의 차이점, 특히 주행 시 얼마나 더 스포티한 주행감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일단 제원상으로는 똑같은 파워트레인을 탑재했기 때문에 320d와 동일하다. 최고 출력 190마력에 최대토크는 40.8kg.m의 힘을 내 제로백은 앞서 언급한대로 7.2초다. 일반 중형 디젤세단으로서는 결코 느린 스펙이 아니다.

고속에서도 단단한 서스펜션 셋팅 덕분에 평범한 디젤 세단의 모습은 아니다. 총 4가지 드라이빙 모드가 지원되는데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는 DSC(자동조향장치)가 꺼지면서 과격하고 딱딱한 스포츠 세단으로 변신한다.

코너링에서도 고속으로 달려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패밀리 세단이면서도 다이나믹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플러스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에코 모드'나 일상 주행모드에서 2,000rpm을 넘지 않는 경제 운전을 한다면 실 주행연비가 20km/L에 육박할 정도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전형적인 부드러운 중형 세단으로 탈바꿈한다.
다만 3시리즈가 엔트리 세단급 모델이라는 점에서 400여만 원을 더 주고 M스포츠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긴다.

320d M스포츠패키지 모델의 가격은 5천390만 원이고 320d는 4천940만 원, 4륜구동 모델인 320d xDrive는 5천340만 원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