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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빅3' 작년 순이익 절반 넘게 '현금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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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빅3' 작년 순이익 절반 넘게 '현금배당'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6.02.1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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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빅3가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최대주주인 회사에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신한카드는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보다 많은 돈을 신한금융지주에 배당할 예정이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중을 나타낸다.

신한카드의 배당성향이 129.7%로 가장 높았다. KB국민카드는 56.3%, 삼성카드가 51.9%로 뒤를 이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배당성향이 전년보다 크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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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대표 위성호)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6천948억 원의 129.7% 수준인 9천9억 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43.1% 포인트 상승했다. 현금배당금도 6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9.4% 늘어났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신한카드는 신한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다. 신한카드 측은 신한금융지주가 LG카드 인수 시 발행한 상환우선주 상환기일이 다가오기 때문에 이에 따른 자금 수요와 연간 배당규모 그리고 신한카드의 자본적정성 등을 고려해 배당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4월 21일에 발행된 상환우선주 1천110만 주(1조1천100억 원 상당)는 오는 4월 21일 상환일이 돌아온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카드 배당으로 우선주 상환을 완료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당기순이익보다 많은 돈을 배당하더라도 자기자본비율의 하락 등 자본건전성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한카드의 자기자본비율은 25.6%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조정자기자본비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왔다"며 "지주로 배당하는 금액은 상환우선주 상환과 지주사 주주 배당금, 추가 투자를 위한 유보금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난 삼성카드(대표 원기찬)도 배당성향이 높아졌다. 삼성카드의 2015년도 실적에 대한 배당성향은 51.9%로 전년에 비해 34.3% 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천560억 원에서 3천337억 원으로 49.1%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삼성카드는 시가배당률이 4.6%로 지난 5년 간 평균 배당률의 2배가 넘는다. 시가배당률은 배당금으로 주가의 몇 %를 가져갈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척도다.

특히 향후 최대주주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추진에 따른 실탄 확보 차원에서 자본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고배당을 추진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소유의 삼성카드 지분 전량을 매입해 현재 지분 71.86%를 확보하고 있다.

삼성카드 측은 배당결정 공시 내용이 내달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사안이라고 전했다.

KB국민카드(대표 윤웅원)는 지난해 배당금으로 2천억 원을 책정했다. 3천억 원이었던 2014년 대비 3분의 2 수준이다. 배당성향도 56.3%로 33.9% 포인트 하락했다. 그럼에도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하는 고배당 정책을 유지했다.

KB국민카드의 지분은 KB금융지주가 100% 소유하고 있어 배당금도 고스란히 KB금융지주가 가져간다.

한편 롯데카드, 현대카드, 하나카드 등 나머지 전업계 카드사들은 배당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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