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 공청회를 위해 통신·방송업계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합병을 놓고 찬·반으로 나뉜 양 측은 각자의 입장만 주장할 뿐 합의점 도출 등은 전혀 없었다.
4일 오후 2시 서울 양재 더케이호텔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 주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주관으로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 공청회'가 개최됐다.
오는 26일 CJ헬로비전의 SK텔레콤 합병 관련 주주총회가 예정된 터라 이번 공청회에 업계의 관심은 더욱 컸다.
인수합병 찬·반 입장차만 재확인, 합의점 도출 없어
"사실상 그간 지속된 찬·반 주장만 되풀이되고 실속은 없었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입을 모았다.
'공청회'는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해 정부의 주요 정책 등의 결정에 반영하고자 마련된다. 하지만 이날 공청회에서는 찬·반 측 입장차만 확인될 뿐 별다른 합의점이 전혀 도출되지 못했다.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 찬성 측은 새로운 수익 창출, 소비자 편익 증대 등을 주장했다.
이어 "합병으로 방송통신 시장이 붕괴될 것이라는 주장이 있으나 이통시장은 이미 축소되고 있는 시장"이라며 "합병에 따른 결합상품 비중 증가 우려는 모든 사업자에 공통적이다. 오히려 자사보다 KT가 더 비중이 높다"고 주장했다.
탁용석 CJ헬로비전 상무는 "인수합병 반대 측의 주장은 케이블 성장세가 하락하는 지금의 현상을 유지하기 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반대 측 업체들 가운데 단 한 곳도 케이블과의 상생을 제안한 경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업계 전체가 결합상품 저가 판매 행위 등의 가격 경쟁으로 요금 수준이 미국의 10분에 1, 필리핀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이를 개선하고자 방송통신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와 LG유플러스 등 인수합병 반대 측은 시장 왜곡 및 요금인상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김희수 KT 상무는 "이전에는 유선 사업자 점유율이 높은 사업자가 결합상품 비중이 더 높았다"며 "하지만 가계통신비에서 이동통신 비중이 73%를 차지하는 현 시점에서 이동통신 중심 지배력은 유선으로 영향을 충분히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 및 경쟁을 통해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수합병을 통해 가입자를 확대하려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라고 본다"고 마무리했다.
박형일 LG유플러스 상무는 "정부의 알뜰폰 정책에서 유일하게 경쟁할 수 있는 곳이 CJ헬로비전이었다. 그런데 이 회사가 합병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인수합병에 따라 1+1은 2라는 결과가 나와야 하지만 아무 것도 안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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