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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SKT-CJ헬로비전 인수합병 공청회, 합의점 없이 찬반 입장만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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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SKT-CJ헬로비전 인수합병 공청회, 합의점 없이 찬반 입장만 '난무'
  • 이지완 기자 saz1000@csnews.co.kr
  • 승인 2016.02.24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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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 공청회를 위해 통신·방송업계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합병을 놓고 찬·반으로 나뉜 양 측은 각자의 입장만 주장할 뿐 합의점 도출 등은 전혀 없었다.

4일 오후 2시 서울 양재 더케이호텔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 주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주관으로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 공청회'가 개최됐다.

오는 26일 CJ헬로비전의 SK텔레콤 합병 관련 주주총회가 예정된 터라 이번 공청회에 업계의 관심은 더욱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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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 공청회가 24일 오후 2시 서울 양재동 소재 더케이호텔에서 진행됐다.

인수합병 찬·반 입장차만 재확인, 합의점 도출 없어

"사실상 그간 지속된 찬·반 주장만 되풀이되고 실속은 없었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입을 모았다.

'공청회'는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해 정부의 주요 정책 등의 결정에 반영하고자 마련된다. 하지만 이날 공청회에서는 찬·반 측 입장차만 확인될 뿐 별다른 합의점이 전혀 도출되지 못했다.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 찬성 측은 새로운 수익 창출, 소비자 편익 증대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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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 공청회에서 진행된 가운데 방송통신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상헌 SK텔레콤 CR실장은 "새로운 유통채널을 열어 콘텐츠 산업 육성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며 "새로운 사업의 가능성과 성장 계획 등은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병으로 방송통신 시장이 붕괴될 것이라는 주장이 있으나 이통시장은 이미 축소되고 있는 시장"이라며 "합병에 따른 결합상품 비중 증가 우려는 모든 사업자에 공통적이다. 오히려 자사보다 KT가 더 비중이 높다"고 주장했다.

탁용석 CJ헬로비전 상무는 "인수합병 반대 측의 주장은 케이블 성장세가 하락하는 지금의 현상을 유지하기 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반대 측 업체들 가운데 단 한 곳도 케이블과의 상생을 제안한 경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업계 전체가 결합상품 저가 판매 행위 등의 가격 경쟁으로 요금 수준이 미국의 10분에 1, 필리핀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이를 개선하고자 방송통신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와 LG유플러스 등 인수합병 반대 측은 시장 왜곡 및 요금인상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김희수 KT 상무는 "이전에는 유선 사업자 점유율이 높은 사업자가 결합상품 비중이 더 높았다"며 "하지만 가계통신비에서 이동통신 비중이 73%를 차지하는 현 시점에서 이동통신 중심 지배력은 유선으로 영향을 충분히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 및 경쟁을 통해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수합병을 통해 가입자를 확대하려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라고 본다"고 마무리했다.

박형일 LG유플러스 상무는 "정부의 알뜰폰 정책에서 유일하게 경쟁할 수 있는 곳이 CJ헬로비전이었다. 그런데 이 회사가 합병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인수합병에 따라 1+1은 2라는 결과가 나와야 하지만 아무 것도 안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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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 공청회에서 각계 관계자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펼쳤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는 통신업계 관계자들을 비롯해 조성동 한국방송협회 연구위원,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정책위원, 최영묵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박추환 영남대 경제학과 교수, 이덕승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 김정수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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