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대표 원기찬)가 르노삼성자동차(대표 박동훈)의 고배당 정책 덕분에 올해 배당금 대박을 터트렸다. 배당금으로만 278억 원을 챙겨가게 됐다.
삼성카드가 보유한 르노삼성 주식은 2000년 삼성그룹이 르노그룹에 자동차사업을 매각한 이후 삼성과 르노그룹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수익성에서는 삼성카드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삼성카드가 보유한 르노삼성 주식을 처분할 것이란 루머도 수 차례 흘러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르노삼성이 배당성향을 55.7%로 끌어올리는 고배당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삼성카드는 배당금으로 278억7천만 원을 받았다. 그동안 받은 배당금 총액보다 많다. 이로인해 삼성카드가 르노삼성으로부터 받은 배당금 총액도 218억 원에서 496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순이익이 늘어나면서 배당성향도 높아진 것"이라며 "누적 총 배당금도 많지 않은 상황이고 수익성 증대에 따른 배당 정책이라는 점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의 1·4분기 추정 순이익은 850억 원으로 시장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르노삼성을 비롯한 보유 주식의 배당 확대로 영업수익이 전년동기대비 오히려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자동차업계에서 최근 삼성그룹과 르노삼성의 조기 결별설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흘러나오면서 삼성카드가 보유한 르노삼성 주식 매각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수출용 로그의 위탁생산이 원활하게 이어지고 있고 내수시장에서는 SM6의 성공적인 데뷔를 통해 르노삼성이 이제는 홀로서기에 나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획득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삼성그룹이 자동차 전장 부품 사업에 진출한 것도 결별설에 힘을 싣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를 주 고객으로 삼아야 하는 부품사 특성상 특정 자동차 메이커의 주요 주주 지위를 갖고 있는 것이 마이너스 요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르노삼성 측은 브랜드 로열티 계약이 종료되는 2020년까지 '삼성' 브랜드를 사용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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