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총자본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이 10% 밑으로 하락,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을 하회했다.
특히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가 기정사실화 됨에 따라 수출입은행의 BIS비율은 추가적으로 더 하락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3월말 기준 '국내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비율'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의 총자본 BIS비율은 9.89%로 지난해 말 10.04%보다 0.15%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은 11조8천221억 원, 위험가중자산액은 119조6천73억 원으로 나타났다.
BIS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조정된 자기자본 비율로 은행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국제 지표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손실에 대비한 여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9월말 9.44% BIS비율을 기록 한 뒤, 정부가 1조원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을 현물출자하며 BIS비율을 10.04%로 끌어 올렸지만, 또 다시 한자리 수 BIS비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수출지원 등 수출입은행의 기능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본금을 충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다"고 호소한 바있다.
그러나 6개월만에 또 다시 건전성 불안과 위험 대비 여력 모두 '빨간 불'이 들어 온 것이다.
이 날 수출입은행 지분 12.9%를 가지고 있는 KDB산업은행은 즉각 의사회를 열고 수출입은행 건전성 확보를 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식 5천여억 원을 현물출자하기로 의결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5천억 원의 출자를 받을 경우 BIS비율 0.35% 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간략히 답했다.
이번 현물출자로 KDB산업은행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은 기존의 26.8%에서 19.0%로 줄어들지만 1대 주주의 지위는 유지한다.
또 KDB산업은행의 수출입은행 지분율은 17.6%로 증가한다.
한편, 수출입은행과 함께 자본확충 대상으로 꼽히고 있는 KDB산업은행은 3월말 현재 14.60%의 BIS비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4.16%보다 0.4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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