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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형제간 후계싸움 끝?...윤재훈 회장, 지주사 지분 잇따라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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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형제간 후계싸움 끝?...윤재훈 회장, 지주사 지분 잇따라 처분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6.07.14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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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승 회장과 대웅제약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윤재훈 알피코프 회장이 (주)대웅 주식을 잇따라 매각해 관심을 끌고 있다.

윤영환 명예회장의 차남인 윤재훈 회장은 삼남인 윤재승 회장을 따돌리고 대웅제약을 경영하다가 밀려난 뒤 홀로서기에 나선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윤재훈 회장의 주식처분을 두고 경영권에 대한 미련을 버린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윤재훈 알피코프 회장은 최근 1년 새 (주)대웅 지분 78만2천70주를 장내 매도하는 방식으로 처분했다.

이로 인해 윤재훈 회장의 지분율은 지난해 8월 9.69%에서 올해 7월13일 2.97%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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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대웅은 대웅제약을 주력으로 하는 대웅그룹의 지주사로 그동안 윤재승 회장을 비롯한 3형제가 고르게 지분을 나눠 갖고 있었다. (주)대웅은 대웅제약과 대웅바이오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윤재훈 회장은 지난 2009년 대웅제약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그룹 후계자로 부각되 바 있다. 그 이전에는 삼남인 윤재승 현 대웅제약 회장이 후계자로 지목됐으나 윤 명예회장이 차남을 중용하면서 후계구도가 뒤바뀌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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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훈 회장은 정부의 약값 인하 조치 등의 악재 속에서 경영실적이 악화된 책임을 지고 2012년 대웅제약 경영권을 놓게 됐다. 윤재승 회장이 대웅제약 경영자로 다시 복귀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윤재훈 회장이 경영권을 넘기긴 했지만 그 이후에도 형제간의 지분 변동은 거의 없었다.

지난해 8월 이전까지만 해도 윤재훈 회장의 대웅의 지분율은 9.69%로 윤재용(10.51%), 윤재승(11.61%) 형제들의 지분율과 거의 비슷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윤재훈 회장은 대웅에서 계열 분리된 연질캡슐 제조사 ‘알피코프’를 경영하면서 지분 정리에 나섰다.

윤재훈 회장은 지난해 8월 초부터 주식을 조금씩 팔기 시작했고 그해 연말까지 6만여 주를 장내 매도했다. 주가가 떨어졌을 때 세 차례 가량 주식을 매수하기도 했지만 처분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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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정리가 본격화된 것은 올해 4월부터다. 4월 14만 주를 장내 매도한 것을 시작으로 6~7월에만 총 50만 주를 팔았다. 이에 윤 회장의 지분율은 9.69%에서 2.97%로 떨어졌다. 판매 주식수는 78만 주이며, 금액으로는 약 490억 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윤 회장이 알피코프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금융권으로부터 융통한 대출금을 갚는데 이 돈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대웅 주가 상황에 따라 나머지 지분 역시 털어버릴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후계자로 낙점되고 윤재훈 회장이 알피코프를 운영하는 형태로 후계 싸움이 마무리된 셈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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