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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금융은 '금피아' 천국? 상임이사 3인 모두 외부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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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금융은 '금피아' 천국? 상임이사 3인 모두 외부영입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6.10.21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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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적으로 정관계 출신 인사의 낙하산 자리로 알려진 한국증권금융이 상임인사 3인을 모두 외부 인사로 채워져 논란이 되고 있다.

내정된 3명은 청와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고위 간부 출신으로 낙하산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일 오전 한국증권금융은 공석으로 남은 정효경 전 부사장 후임으로 금융감독원 양현근 부원장보를 내정한다고 밝혔다. 양 부원장보는 21일 오후 2시에 속개되는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 금융감독원 양현근 부원장보
한국증권금융은 지난 8월에도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을 상임감사직에 임명시켜 낙하산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현 정지원 사장 역시 금융위 상임위원 출신이다. 양 부원장보가 부사장으로 임명되면 상임인사 3명이 정부 또는 준정부기관 임원 출신으로 채워지게 되는 셈이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금융 전담 금융기관이지만 상법상으로는 주식회사로 민간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세월호 사건 이후 관피아 방지법으로 인해 낙하산 인사 투입이 어려워지자 2015년 7월 공직유관단체로 지정됐다.

공직유관단체로 지정되면 공직자윤리법(이른바 관피아방지법)에 따라 금융위원회나 기획재정부 등 정부기관 출신 공무원들의 취업이 가능하다.

특히 양 부원장보의 내정이 이번 주 열린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도 낙하산 문제로 지적을 받은 바 있어 금융업계가 안하무인 격으로 대응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게다가 선임 과정이 지나치게 졸속이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증권금융은 지난 19일 임시주총에서 정효경 전 부사장의 후임을 내정하지 못했지만 다음 날인 20일 양 부원장보가 부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노조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양 부원장보가 금감원에서 금융투자감독국장을 역임했더라도 대부분 은행감독 업무를 담당해 증권업무와는 큰 연관이 없다는 것. 감독기관 출신이라는 점에서 증권금융 전문가로는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임대진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금융권에 오랫동안 종사했더라도 금융정책과 감시기능만 하던 금감원 임원이 증권금융의 전문가라고는 볼 수 없다"며 "업무에 익숙한 현장 전문가 대신 외부 금융기관 인사를 임명하는 것은 전문성이 결여된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했다.

노조 측은 양 부사장 내정자가 출근을 시작하는 24일 노조 조합원과 금감원,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이 포함된 공공기관투쟁위원회 간부들이 연합해 출근저치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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