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쥬씨, 과일 함량 확인하라 대대적 광고하더니...
상태바
쥬씨, 과일 함량 확인하라 대대적 광고하더니...
매장내 표기 없고 직원들도 우물쭈물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6.10.27 08:4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과일 함량 부족으로 언론의 질타를 받은 ‘생과일주스’ 브랜드 쥬씨가 여전히 엉터리  광고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쥬씨는 최근 생과일 함량에 대한 비난을 의식  “함량을 직접 확인하라”는 홍보문구를 내걸고 있다. 하지만 함량을 표기하지도 않고 일반 소비자들이 함량을 직접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아 그저 선전 구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쥬씨는 매장내 액자형 광고판이나 컵홀더 등에 '이름이 같다고 절대 다같은 쥬스가 아니다, 꼭 과일 함량을 확인하세요'라는 홍보 문구를 새겼다. 앞서 언론에서 쥬씨 등 생과일주스 전문 브랜드들이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 ‘생과일주스’, ‘1L주스’가 아니라고 비판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mosaZ7bwYT.jpg
당시 논란이 됐던 1L 용량 부분에 대해서는 쥬씨 측도 받아들였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실제 용량과 부족량 허용 오차범위는 1L이하의 경우 15ml인데 반해 쥬씨 제품은 100~400ml까지 부족한 경우가 있었다. 이후 쥬씨는 1L로 표기됐던 가장 큰 사이즈를 XL로 정정했다.

하지만 생과일주스가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는 억울하다는 주장이다. 당시 언론보도는  쥬씨 XL사이즈 딸기주스에는 딸기가 8알, 청포도주스에 청포도 두 줌이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그 이외는 ‘쥬씨 믹스’라고 불리는 제조가루가 포함되는데 여기에는 설탕(XL기준 60g)과 MSG 등이 포함돼 있어 ‘생과일주스’로 불리기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쥬씨의 윤석제 대표는 이에 맞서 “쥬씨에 대해 악의적 보도를 한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페이스북에 올렸지만 결국 “지난 몇 달 간 미디어에 노출된 용량, 당류, 위생관련 보도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동일한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사과문을 올린 상태다.

이후 쥬씨는 소비자들의 의구심을 가라앉히기 위해 ‘과일 함량을 확인하라’는 홍보 문구를 내걸었다.

◆ '함량 확인하라'더니 매장 직원도 몰라?..일부 제품만 홈페이지에 명시

하지만 소비자가 쥬씨 제품에 들어가는 과일 함량을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다.

직접 여러 쥬씨 매장에 방문했지만 ‘함량을 확인하라’는 광고문구만 여기저기 걸려있을 뿐 실제 함량은 표기돼 있지 않았다. 또한 직원에게 이를 문의해도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나 “안(제품 제조하는 곳으로 밖에서는 보이지 않음)에서는 아시는데....” 하는 식으로 말끝을 흐릴 뿐이었다.

78511_58231_4213.png
▲ 본사 홈페이지 팝업창으로 확인할 수 있는 쥬씨 제품 레시피. 다만 공개된 레시피는 9종에 불과하다.
본사 홈페이지에는 팝업창의 형태로 제품 레시피가 공개돼 있다. '잘못된 언론 보도에 절대 속지마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청포도쥬스, 토마토쥬스 등 9개 제품을 만들 때 들어가는 과일 양을 g으로 표기했다.

청포도쥬스 M사이즈에는 청포도가 200g, XL 사이즈에 450g 들어가며 토마토쥬스 M사이즈에는 토마토 180g, XL사이즈에 400g이 들어가는 식이다. 하지만 공개된 레시피는 9종에 불과해 전체 메뉴에 대한 레시피는 알기 어려웠다. 특히 논란이 됐던 딸기쥬스의 경우 레시피를 공개하지 않았다. 팝업창 외에는 별다른 정보가 없어 소비자가 확인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한 타사 제품의 함량과 직접 비교한 것이 아니라서 ‘이름만 같다고 다같은 쥬스가 아니다’라는 광고 문구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161021.jpg
▲ 쥬씨 매장이나, 컵홀더 등에는 '함량을 확인하라'고 홍보 문구가 적혀 있지만 소비자가 이를 실제로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이에 대해 쥬씨 관계자는 “함량 확인은 소비자가 주문할 때 점포에서 함량을 물어보면 실제 컵 또는 믹서볼에 과일을 담아 어느 정도인지 직접 보여주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부분 가맹점으로 운영되는 터라 아르바이트생 교육 등이 미흡해 제대로 대답을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쥬씨는 8월 초부터 사업설명회를 중단하고 가맹점을 더 늘리는 것이 아니라 아르바이트생 교육, CS 관리, 점주의 3진아웃 제도 등 내실 강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는 미비하지만 쥬씨가 더욱 단단해져 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같은 쥬스가 아니다’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타사 제품의 과일 함량과 비교한 것이 아니라 최근 언론 보도에 생과일주스 브랜드 전체에 대한 비난이 있었던 것에 대해 타 브랜드와 차별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 생과일에 명칭 사용에 대한 기준 없어


한편 일반 카페 매장에서 ‘생과일주스’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기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 유형에 대해 명시하고 있는 식품공전에 따르면 과일주스, 채소주스는 과‧채즙 95% 이상인 것만 사용할 수 있으며 과‧채음료라는 명칭은 과‧채즙 10% 이상일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식품공전은 ‘가공식품’에만 해당하는 것으로 카페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주스’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특히 카페에서의 ‘주스’ 명칭은 메뉴명으로, 단순 이름에 불과하며 이에 대한 기준이 아예 없다는 것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설명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품공전은 가공식품에 대한 기준으로 일반 카페에서 판매하고 있는 주스 등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일반 매장에서는 소비자가 함량을 직접 물어볼 수 있기 때문에 별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띠띠띠 2016-10-31 09:57:48
저거는 대표보단 저기 매장에 일부 직원들에 문제이죠
분명히 지시했을텐데 사장이 관리를 안한다는뜻이겟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