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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섭 금감원장 "증권사 리스크 선제적으로 관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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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섭 금감원장 "증권사 리스크 선제적으로 관리하라"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6.12.0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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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사 CEO와의 만남에서 '눈 앞의 이익을 탐하려다 큰 위험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계하자는 의미에서 '당랑박선(螳螂搏蟬)'을 언급했다.

미국 대선 이후 금리, 환율 등 시장변수의 급등락, 유럽 은행의 부실 가능성 등 글로벌 이슈로 금융시장의 변동성 및 불확실성 확대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데 따른 경각심을 가지자는 의미의 메시지였다.

진 원장은 2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회사 CEO 간담회'에서 국내 증권업계의 핵심리스크 요인으로 금리상승에 따른 보유채권 손실위험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우발채무 현실화, ELS 쏠림현상 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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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 총 자산 약 392조 원 중에서 절반에 가까운 187억 원의 채권보유금액이 금리상승에 따른 손실위험에 노출돼있다.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금액도 9월 말 기준 전체 채무보증 금액의 67%에 해당하는 15조6천억 원으로 부동산 경기악화 시 우발채무의 현실화 문제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진 원장은 "증권업계 스스로 금리 등 주요 시장변수의 급변동 및 부동산 PF의 부실 심화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야한다"면서 "헤지포지션 조정, 듀레이션 관리 등을 통한 선제적인 위험관리를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금융당국 역시 금융회사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방법을 정교화시켜 복잡 다기한 위험요인을 적시에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 원장은 최근 증권업계 대표적인 문제로 제기됐던 단기성과 위주의 영업관행도 지적했다.

그는 "불완전판매, 위법 자기매매 등 불건전·불법행위로 이어짐으로서 업계 전체의 신뢰 훼손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업계 자체적으로 컴플라이언스, 리스크관리 등 내부통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널리스트 문제와 관련해서 역시 상당수 증권사가 애널리스트의 성과평가를 영업부서 실적과 연동시키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건전한 리서치 문화 정착을 위해 업계 스스로 조사분석보고서의 객관성을 제고하고 애널리스트의 독립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중소기업 자금 조달의 90% 가까이를 은행대출에 의존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증권사가 시딩투자, 메자닌·후순위투자 등 혁신형 기업과 대규모 프로젝트 등에 다양한 형태로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등 직접금융 활력제고를 위한 증권사들의 역할도 주문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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