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효성, 중국법인 무더기 적자에도 공격적 투자 벌이는 까닭은?
상태바
효성, 중국법인 무더기 적자에도 공격적 투자 벌이는 까닭은?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12.07 0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효성(대표 조석래)의 중국 종속기업들이 18개사 중 11개 사가 순손실을 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효성은 중국시장에 공격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절대 놓칠 수 없는 사업 요충지라는 판단에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효성의 중국 종속기업은 올해 3분기 기준 총 18개로 파악된다. 아직 본격 가동 전인 취저우 지역 2개 법인을 제외한 16개 법인 가운데 11개가 올해 3분기까지 순손실을 냈다. 

효성의 중국 종속기업 18곳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1조1천184억 원, 순손실 251억 원을 기록했다. 부채는 9천13억 원으로 자본(5천879억 원)의 2배 가까운 수준이다.

효성 18개 중국 종속기업 실적.jpg

효성은 지난 1990년대 후반 중국에 첫 진출한 이후 20년 가까이 여러 사업들을 진행해왔다. 효성의 18개 중국 법인들은 스틸코드, 스판덱스, 변압기, 폴리에스터 원사, 화학제품 제조 및 판매사업과 종합 무역상사업 등을 하고 있다.

이 중 스틸코드 제조 및 판매업을 하고 있는 난징 법인(Hyosung Sumiden Steel Cord Nanjing Corp)과 칭다오 법인(Hyosung Steel Cord Qingdao Corp) 두 곳이 올해 1~3분기 각각 211억, 15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중국 시장 내 스틸코드 공급과잉과 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인한 업황 악화가 적자 원인이다.

지난 2002년 쟈싱 스판덱스 공장이 본격 가동된 이후 2007년 이후부터 중국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스판덱스 사업도 쟈싱법인을 빼고는 고전 중이다. 효성은 중국 광동(Hyosung Spandex GuangDong Corp), 쟈싱(Hyosung Spandex Jiaxing Corp), 주하이(Hyosung Spandex Zhuhai Corp)등 세 곳에 스판덱스를 생산, 판매하는 섬유법인을 갖고 있는데 이 중 광동 법인과 주하이 법인은 각각 70억 원, 1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중국기업들이 지난 2014년 말부터 경쟁적으로 스판덱스 공장을 증설하면서 스판덱스 도매가격이 급락, 효성의 중국 스판덱스 사업에 악영향을 끼쳤다. 중국 기업들은 올해 3월까지 연간 스판덱스 생산량을 10만5천톤이나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변압기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2개의 중국 법인들도 적자를 내고 있다. 난통(Nantong Hyosung Transformer Corp) 법인은 75억 원, 바오딩(Baoding Hyosung Tianwei Transformer Corp) 법인은 12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 외에도 종합 무역상사업을 하는 쟈싱 무역상사(Hyosung International Trade Jiaxing Corp) 법인이 28억 원의 순손실을  냈고, 철강제품 가공업을 하는 장자강(Zhangjiagang Xiaosha Coil Service Corp) 법인도 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효성은 올해 1~3분기 연결기준 8조7천374억 원의 매출과 8천12억 원의 영업이익, 4천981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18개 해외법인의 순손실 규모(251억 원)는 효성 전체 실적에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어서 걱정할 것이 없다는 게 효성 측 입장이다.

오히려 효성은 더욱 공격적으로 중국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저장성 취저우 지역에 법인 두 곳(Hyosung Spandex Quzhou Corp, Hyosung New Material & High Technology Quzhou Corp)을 설립하고, 연산 1만6천톤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과 연산 1천500톤 규모의 NF3(삼불화질소) 공장을 내년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지난 10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섬유 전시회 ‘인터텍스타일 (Intertextile) 상하이 2016’과 ‘인터필리에르 (Interfiliere) 상하이 2016’에 연속으로 참가해 프리미엄 섬유 소재를 대거 홍보하기도 했다.

효성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스틸코드, 스판덱스 등의 시장경쟁이 매우 치열하게 진행되면서 일부 수익이 나지 않는 곳도 있지만 세계 섬유시장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절대 놓칠 수 없는 광활한 시장"이라며 "생산, 영업, 구매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현지인을 주요 보직에 등용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적극 추진해 비용을 절감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선보이면서 이익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