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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유증 4조 원 대 초대형IB 도약...주주가치 제고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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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유증 4조 원 대 초대형IB 도약...주주가치 제고는 숙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6.12.2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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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대표 윤용암)이 약 3천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자기자본 4조 원대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의 도약에 성공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형식으로 진행되며 예정 발행가는 2만7천550원이다. 최종 발행가액은 내년 3월2일 확정되며 구주주 청약일은 3월7일부터 이틀동안 진행되고 같은 달 27일에 신주가 상장된다.

삼성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4조1천200억 원까지 늘리며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초대형 IB 대열에 합류하게됐다. 최근 자사주 10.94% 분량을 삼성생명에 팔아 2천900억 원을 챙겼고 이번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4조 원' 허들을 일단 넘은 셈이다.

삼성증권 측은 자산관리 비즈니스 차별화를 위해 초대형 IB 대열에 합류했고 이를 위해 유상증자를 결의했다며 발행어음 등 신규사업을 바탕으로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까지 제기됐던 매각설에 대해서도 서초사옥으로의 이전에 이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다소 불식 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확충된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초대형 IB로 도약해 최고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위한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고 활용할 예정"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수익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4조 원'을 모두 넘어서며 초대형 IB 경쟁에 불을 지피게 됐다.

내년 초 통합법인 출범을 앞둔 미래에셋대우가 6조7천억 원으로 가장 많고 NH투자증권(4조5천억 원), 한국투자증권(4조2천억 원) 순이고 마찬가지로 통합을 앞둔 KB증권도 3조9천800억 원으로 4조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일부 주주들은 초대형 IB로의 도약을 위한 유상증자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하락과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오전 9시30분 기준 삼성증권의 주가는 전날 종가대비 5.21% 떨어진 3만1천850원을 기록하며 급락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정길원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매각 가능성 등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계기지만 자본효율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시장지위를 유지하는 차원의 유상증자가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 판단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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